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식용유 공급 및 가격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인도네시아 수출 금지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식품 제조업체들이 재고 확보 및 원가 상승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4일 모든 팜유 제품을 수출 금지 조치의 대상에 포함시킨 인도네시아 정부의 발표에 따라 팜유 선물 가격은 큰 등락폭을 보였으며, 팜유의 대안인 콩기름 가격도 함께 요동쳤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팜유의 인도네시아 국내 공급과 가격이 개선될 때까지 수출 금지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분석가들은 몇 주 안에 인도네시아 정책이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 분석 기관인 에스앤피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S&P Global Commodity Insight)의 수석 농업 경제학자 폴 휴즈(Paul Hughes)는 인도네시아가 매년 약 4500만 톤의 팜유를 생산하는데 이 중 인도네시아 국내 소비량은 1650만 톤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즉 수출 금지 조치로 인도네시아의 국내 비축 공간이 빠르게 채워지고, 이에 국내 가격이 안정되면 수출은 정상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 다국적 투자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의 마이클 스완슨(Michael Swanson)은 이번 조치가 식품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분노를 달래기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봤다. 그는 팜유 생산자 및 가공업자들이 수출 금지를 끝내기 위해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웰스 파고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식용유 생산량 중 37%를 팜유가 차지하고, 그 뒤를 이어 대두가 31%를 차지한다. 현재 대두 공급은 최대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가뭄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콩기름이나 카놀라, 옥수수와 같은 유지 종자 가격 역시 상승한 상태이다.

오레오 쿠키와 리츠 크래커를 제조하는 미국 제과업체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은 전 세계 팜유 소비량의 0.5%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들이 소비하는 팜유의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에서 공급을 받고 있다. 지난 화요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CFO인 루카 자라멜라(Luca Zaramella)는 인도네시아 수출 금지가 현재로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