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배양육(Cultured meat) 산업은 아직 시장 초기에 속하지만 주변 아시아 국가의 배양육 개발 분위기에 따라 태국정부과 기업 측에서도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배양육은 동물로부터 채취한 줄기세포 조직을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것을 말한다. 생산 과정에서 단백질, 비타민, 설탕, 호르몬 등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육질이 성장하도록 만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태국의 쭐라룽콘(Chulalongkorn) 수의 대학은 최근 ‘조직 배양 돼지고기’의 연구 현황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개발중인 돼지고기 배양육이 기존의 축산업 보다 훨씬 빠르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는 소고기, 생선, 새우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연구팀의 배양육은 2-3년 뒤에 소비자가 식품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시지, 햄 등 가공식품이나 반가공 육류 제품, 더 나아가 스테이크, 와규 등 고품질 포장 식품도 판매될 예정이다.
태국의 식료품기업 타이유니온(Thai Union)의 경우, CJ제일제당과 함께 2022년 9월 이스라엘 배양육 스타트업 알레프 팜스(Aleph Farm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양육 업계에서 유명한 알레프팜스와의 협약으로 타이유니온은 아시아 전역에서 알레프팜의 육류 유통을 촉진하고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태국의 초대형 식품기업인 CPF도 이스라엘의 스타트업(Future Meat Technology)와 협력을 맺고 태국과 아시아 진출을 목적으로 배양육을 연구 개발하기 시작했다. CPF는 이번 협력을 통해 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배양육 제공을 목표하고 있다.
다만 태국에서도 배양육 성장에 걸림돌이 될 만한 요소가 있다. 태국 정부기관에서 시행하는 엄격한 식품 규제가 배양육 제품의 시장 진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배양육 식품은 종교적 율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만을 먹는 이슬람인에게는 종교 원칙에 반하는 식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 태국에는 적지 않은 무슬림 인구가 있다. 배양육이 할랄(Halal·이슬람교도인에게 허용된) 기준에 따라 생산된다면 이슬람 원칙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아직 정확한 근거나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aT 관계자는 “글로벌 식품 기업들이 태국의 배양육 시장에 투자를 진행하는 이유는 태국이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라며 “동남아시아는 육류 소비성향이 높아 앞으로 거대한 배양육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움말=탄하타이 우자런 aT 방콕지사]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