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이 지역의 ‘오레무스’ 와이너리 방문 아수베리의 높은 비율로 천연의 단맛 내 과실 풍미 좋은 토카이 푸르민트 품종 사용 “설탕이 아니라 포도의 천연당분이에요. 오레무스(Oremus)의 고급스러운 달콤함은 성장하는 디저트 시장에서 주목받기 충분합니다.”
헝가리 동북부의 토카이(Tokaj) 지역에서 만난 킨들 로버트(Kindl Robert) 오레무스 와이너리 총괄 매니저는 오레무스만의 고급 풍미를 강조했다. 스페인이 아닌 헝가리에서 베가 시실리아 와인을 마주한 것은 헝가리 공산주의가 종식된 후, 베가 가문이 와이너리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오레무스는 베가 시실리아 와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단맛이 강한 와인은 저렴하다는 일부 편견과 달리, 오레무스는 고가의 프리미엄급 디저트 와인이었다. 시음해 본 ‘오레무스 아수 3 푸토뇨스(Oremus aszu 3 puttonyos 2013)’는 짙은 황금빛을 가진 와인으로, 마치 꿀을 넣은 것 같았다. 정면에서 내세우는 단맛 대신, 진한 달콤함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신기할 정도로 끝맛은 깔끔했다. 여기에 건포도와 살구 등 말린 과일의 풍미도 더해졌다. ‘지루하지 않은’ 단맛이었다.
오레무스의 아수(aszu) 시리즈는 토카이 와인의 단맛을 결정하는 ‘아수 베리’에서 나온 이름이다. 아수 베리는 포도에 붙은 보트리티스균(Botrytis)에 의해 화학적 변질 과정을 거친 포도를 말한다. 아수베리의 당분과 포도의 비율에 따라 당도가 달라진다. 킨들 총괄 매니저는 “스위트와인을 생산하는 다른 국가들보다 토카이 환경은 아수 베리가 잘 형성되기 때문에 귀한 아수 베리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레무스의 풍성한 과실 풍미는 토카이의 가장 중요한 품종인 푸르민트(Furmint)에서 나왔다. 그는 “복합적인 향과 산미가 높은 푸르민트는 다른 와이너리가 갖고 있지 않은 희귀 품종으로, 오레무스만의 특별함을 만들어준다”고 했다. 총 100 ha(헥타르)에 달하는 오레무스 와이너리에서 90%의 포도밭이 푸르민트를 재배한다.
푸르민트 품종 100%로 생산된 것이 ‘오레무스 만돌라스(Oremus Mandolas)’이다. 맛은 아수 와인보다 단맛은 덜하고 산미가 높았다. 안드라스(Andras) 오레무스 와이너리 관계자는 “만돌라스는 과일잼맛이 두드러지는데, 더 숙성되면 초콜릿 캐러멜맛도 느껴진다”고 했다.
전통 재배 방식과 오랜 숙성 기간이라는 베가 시실리아의 원칙은 스페인과 멀리 떨어진 헝가리에서도 지켜졌다. 방문한 토카이 와이너리에서는 수확한 포도를 ‘푸토뇨스’라는 전통적 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푸토뇨스는 와인 당도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더 달다. 와인 이름이 ‘푸토뇨스 6’이라면 ‘푸토뇨스 3’보다 당도가 높다. 안드라스는 “‘푸토뇨스 3’이 구입 후 바로 마시는 프레시한 와인이라면, ‘푸토뇨스 5와 6’은 20년, 40년까지도 숙성시켜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헝가리에서는 오레무스를 두고 두고 보관해 먹는데, 자녀의 생일 년도와 동일한 와인을 결혼식에 선물로 주는 전통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레무스는 헝가리에서 ‘국민 와인’으로 불려진다. 현지인들은 특히 크리스마스날에 즐겨 마신다.
오래된 와인이 저장된 지하 창고도 공개됐다. 10~12도의 온도와 습도 80~90%가 유지되는 서늘하고 어두운 공간이었다. 별다른 시설 없이 자연이 만들어낸 환경 조건이었다. 보관된 수많은 와인 중에서는 지난 1975년에 생산된 와인도 있었다.
안드라스는 “공산주의 시대엔 많은 포도 수확량이 목적이었으나, 1993년 알바레즈 가문의 매입이 시작되면서 생산량이 적더라도 고품질 와인을위한 생산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스위트와인에 곁들이기 좋은 메뉴로는 “딸기와 염소치즈, 매쉬드포테이토(으깬 감자요리) 등이 있으며, 매운 아시아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국내에선 일년에 120병 정도만이 들어온다. 토카이=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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