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 대표 한식 체인점인 ‘Mirinae’ 식당의 김치 반찬 [2GIS 제공 ]
블라디보스톡 대표 한식 체인점인 ‘Mirinae’ 식당의 김치 반찬 [2GIS 제공 ]

러시아에서 한류와 K-팝 등의 영향으로 한식에 익숙해지면서 김치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한류 열풍이 불면서 1990년대 이후 라면, 초코파이, 김스낵등의 한국식품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더불어 김치, 불고기, 비빔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도 유명해졌다. 특히,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가 면역 체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가 전해지면서 건강한 음식인 ‘웰빙 푸드’로 인식되고 있다.

러시아 내 김치는 고려인을 통해 시작됐다. 고려인이 러시아에 김치를 최초로 들여와 사할린, 하바롭스크, 연해주 등 주로 극동 지역에서 김치를 반찬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과거 소련 시절 고려인은 일반적인 김치 재료를 구하지 못해 호박, 양배추, 당근 등으로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고려인 김치는 유럽인의 입맛에 영향을 받아 변형되어 ‘한국식 샐러드’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에서 20년 이상 운영한 한식당(H) 관계자 J씨는 코트라를 통해 “K-팝 열풍으로 한국 음식의 위상이 높아져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식 전통 김치를 많이 찾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손님 중 일부는 김치를 먹고 싶어 일부러 한식당을 찾아오기도 한다”도 덧붙였다.

코트라 관계자는 “차별화된 전통적인 맛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김치 종주국으로 러시아 김치 시장 내 한국의 입지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