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야자 [123RF]
대추야자 [123RF]

세계 1위 대추야자(Dates)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브랜드화 전략을 통해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추야자는 오랜 세월 사막 생활의 생존 식량으로 자리해 왔다. 대추야자 나무는 사우디 국장 속에 새겨져 있을 만큼 국가 정체성과 맞닿아 있으며, 사우디의 국화다.

현대에 들어 대추야자는 단순한 식량을 넘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전략 수출품으로 격상됐다. 2011년 왕령에 따라 국가 대추야자·야자수센터(National Center for Palms & Dates, NCPD)가 설립됐고, NCPD를 중심으로 야자수 수와 열매 결실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Vision 2030’ 전략에 따라 농업 전반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그 핵심 품목 중 하나가 대추야자다. 2023년 기준 사우디 농산물 전체 수출액에서 대추야자 수출액은 약 20%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마크앤텔 어드바이저스(MarkNtel Advisors)에 따르면, 사우디 대추야자 시장 규모는 연평균 성장률(CAGR) 7.3%로 오는 2030년에는 약 69억8000만달러(약 9조945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재배 지원 정책, AI 기반 로봇·정밀농업 등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통계 전문 기관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대추야자 수출액 중 사우디는 약 19.4%로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부는 단순히 생산 확대뿐 아니라 유기농·친환경 재배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사우디 통계청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기농 재배 면적은 2016년 2503헥타르에서 2021년 4818헥타르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사우디의 대표 디저트 브랜드들은 대추야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탐리야(Tmreya)는 전통 마암울(Ma’amoul) 쿠키를 세련된 패키지와 케이크 형태로 선보인다.

바틸(Bateel)은 대추야자 속에 견과류와 과일을 채워 프리미엄 선물용으로 판매한다. 조앤더쥬스(Joe & The Juice)는 대추야자가 들어간 너티 쉐이크를 출시해 젊은 층과 건강 지향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대추야자 판매점의 한 관계자는 코트라를 통해 “대추야자는 워낙 익숙한 식품이라 다른 재료와 결합해 새로운 제품으로 나와도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쉽게 시도한다”라며, “예전보다 다양한 형태의 대추야자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