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 커피 수출국이다. [123RF]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 커피 수출국이다. [123RF]

에티오피아가 유럽연합(EU)의 산림벌채규정(EUDR) 시행을 앞두고 이에 대응하는 커피 산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EU는 에티오피아 커피 수출의 30~3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오는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EU 산림벌채규정(EU Deforestation Regulation)에 대한 에티오피아의 환경 규제 대응이 국가 커피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고 있다.

EU는 2026년부터 커피를 포함한 7개 주요 농산물에 대해 ‘산림 파괴 없는(Deforestation-free)’ 공급망을 요구하는 EU의 산림벌채규정(EUDR)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지리좌표, 토지 이용 검증, 실사성명서(DDS)를 제출해야 한다. 위반 시 최대 연 매출의 4%에 달하는 벌금과 수출 제한 조치가 부과된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개발부, 산림개발청, 커피·차청(ECTA)이 참여하는 국가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공급망 디지털 추적성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또 세계은행과 GEF(Global Environment Facility)의 지원을 받는 FOLUR 임팩트 프로그램을 통해 토지 복원, 위성 기반 모니터링, 지속 가능한 토지 이용계획(ILUP)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상업적 생산 체계를 갖춘 베트남이나 브라질과 같은 주요 커피 수출국들과 달리, 에티오피아 커피 대부분은 1헥타르 미만의 소규모 분산된 농지에서 생산된다. 이러한 분산된 구조는 추적성, 지리적 위치 확인, 토지 이용 검증 등을 대규모로 구현하는 것을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든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제기구와 민간기업 협력, 디지털 솔루션 도입이 병행될 경우 에티오피아 커피는 지속가능성과 환경 친화성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도 미준수 시 EU 시장 점유율 하락과 함께 수출이 중국·걸프 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민간·국제기구 간 협력 강화, 조기 디지털 인프라 구축, 농가 교육 및 재정 지원이 향후 에티오피아 커피 산업의 EUDR 대응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유지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는 분석이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