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주 만에 38만 박스, 중고가 5배 ‘품귀’
허니버터칩 이후 오랜만, 과자 리셀 열풍
침체된 제과시장 속 ‘비스킷 흥행’ 눈길
오리온의 한정판 비스킷 ‘촉촉한 황치즈칩’이 출시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제과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판매 시작 약 2주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서는 가격이 최대 5배까지 뛰기도 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촉촉한 황치즈칩은 출시 2주 만에 38만 박스가 출고됐다. 낱개 기준으로는 503만2000개다. 현재 내부 재고는 모두 소진된 상태로 대형마트 등 일부 채널에서만 제한적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오랜만에 등장한 ‘과자 품귀 현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유행 이후 과자 리셀 거래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제품을 다 먹은 뒤 빈 봉지만 판매하는 글이 올라오거나, ‘허니버터칩 향’을 판다는 게시물까지 등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출시 8개월 만인 2015년 4월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2016년 4월 신공장을 완공으로 공급량을 2배로 늘렸고, 스테디셀러로 거듭났다.
촉촉한 황치즈칩 판매 속도는 오리온 과자들과 비교해도 눈에 띄게 빠르다. 지난 2018년 출시된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인기 이후 가장 빠르다. 재출시 요청도 많다. 과거 소비자 요청으로 재출시했던 과자 ‘와클’의 경우 연간 재출시 요청이 약 150건 수준이었지만, 황치즈칩은 출시 이후 2주 사이 100건이 넘는 문의가 들어왔다.
이번 사례는 최근 침체된 제과 시장 분위기 속에서 나온 흥행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제과 시장은 이미 성장이 고착화된 상태다. 주요 업체 가운데 오리온이 15%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롯데웰푸드와 크라운해태 등 다른 업체들은 3~7% 수준에 머무르는 등 수익성이 낮다.
비스킷 제품이 단기간에 품귀 현상을 보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매출 상위 10위권 가운데 비스킷류는 홈런볼이 유일할 정도로 비중이 작다. 비스킷류는 봉지 스낵보다 가격대가 높은 경우가 많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매출 1위 과자는 농심 새우깡으로 578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포카칩(544억원), 오리온 초코파이(478억원), 롯데웰푸드 빼빼로(426억원), 농심켈로그 프링글스(418억원), 롯데웰푸드 꼬깔콘(41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홈런볼은 396억원으로 7위에 올랐다.
오리온은 상시 생산 여부를 검토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이라 현재 시장에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생산 라인과 원재료 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시 생산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