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조의 블랙 코드 미소 제품 [트레이더조 제공]
트레이더조의 블랙 코드 미소 제품 [트레이더조 제공]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미국에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음식점에서 즐기던 메뉴를 냉동식품으로 대체하는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냉동식품이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동시에 외식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 유기농 식료품 유통기업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은 이러한 변화를 ‘냉동 파인 다이닝’이라고 표현하며 2026년 주요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세계 각국의 음식과 셰프가 개발한 조리법, 고품질 식재료를 적용한 제품이 냉동식품 코너에 등장하면서 외식과 가정식의 경계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의 냉동 간식은 2026년부터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약 11%씩 성장할 전망이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식 수요와 온라인 식품 구매가 늘어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조리법과 제품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미국 식료품점인 트레이더조(Trader Joe’s)가 2026년 출시한 ‘와일드 알래스칸 블랙 코드 세이블피시 위드 미소 마리네이드(Wild Alaskan Black Cod Sablefish with Miso Marinade)’가 대표적인 사례다. 자연산 알래스카 은대구를 미소와 쌀술, 설탕으로 만든 양념에 재운 냉동제품이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다.

현지 매체에서는 이 제품을 고급 일식 레스토랑 노부(Nobu)의 대표 메뉴인 ‘블랙 코드 미소’와 비교하고 있다. 트레이더조 제품은 같은 어종과 유사한 미소 양념을 사용하면서 가격은 약 5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조와 노부의 공식 협업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른바 ‘노부 듀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홀푸드마켓 등 주요 매대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미미챙스(Mimi Cheng’s)의 ‘코리안 글레이즈드 고기 만두(Korean Glazed Beef Dumplings)’은 목초 사육 소고기와 캐러멜라이즈드 양파를 사용해 한국식 양념의 풍미를 살렸다. 라오반(Laoban)의 ‘생강 치킨 만두(Ginger Chicken Dumplings)’은 닭고기에 생강과 채소를 조합한 제품이다.

이 밖에도 케빈스 내추럴 푸드(Kevin’s Natural Foods)는 ‘타이 스타일 코코넛 치킨(Thai-Style Coconut Chicken)’과 ‘코리안 바비큐 스타일 치킨(Korean BBQ-Style Chicken)’ 등 아시아 각국의 조리법을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트라를 통해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와 식재료가 필요한 해외 음식은 직접 만들기 쉽지 않다”며 “이런 냉동 식품은 조리가 간단하면서도 현지 음식의 맛을 살렸기 때문에 외식을 대신할 수 있는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