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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원재료 구성을 선호하는 ‘클린라벨(Clean Label)’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합성색소를 줄이고 천연 유래 색소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유럽 식품원료 기업들은 파프리카·고구마·흑당근·비트 등 자연 유래 원료를 활용한 색소를 선보이고 있다. 주황·핑크·보라 등 다양한 색상을 구현해 제품의 자연스러운 이미지와 시각적 차별화를 동시에 강화하는 모습이다.

유럽의 천연색소 수요 확대는 수입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네덜란드 기업청(RVO) 산하 수입촉진센터(CBI)가 국제무역센터(ITC)의 Trade Map 통계를 분석한 결과, 유럽의 천연색소 수입액은 2020년 약 6억유로(약 9290억원)에서 2024년 약 7억6000만유로(약 1조1768억원)로 증가했다. 천연색소는 조사 대상 천연 식품첨가물 가운데 가장 큰 수입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 조사 결과, 프랑스 소비자의 약 44%가 천연 원료를 선호하며, 이탈리아 소비자의 45%도 식품 구매 시 천연 원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탈리아 소비자의 81%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거나 피하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소비 변화에 맞춰 네슬레(Nestlé)는 2026년 말까지 전 세계 제품에서 인공 식품색소를 제거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같은 식물 유래 원료라도 제조·추출 방식과 사용 목적에 따라 확인해야 할 규제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원재료에 비트를 사용하여 붉은색이 자연스럽게 식품에 드러나는 경우와 비트의 특정 색소 성분을 추출한 재료를 사용한 경우, 전자는 일반식재료, 후자는 식품첨가물로 분류된다.

aT 관계자는 “현지 수입업체·유통업체와 색상 선호, 제품 콘셉트, 원재료 표시 방식 등을 사전에 협의해 EU 전용 제품을 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천연색소 사용을 ‘클린라벨’과 한국산 원료 스토리까지 연결하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