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일본산 와규(Japanese Wagyu)’가 프리미엄 소고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일본산 쇠고기의 유럽 수출 증가세는 뚜렷하다. 일본 농림수산성 통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수출액은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약 2.6배 증가했다. 냉장육과 고급계 부위인 로인계 부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의 와규는 맛과 식문화, 이력추적 체계를 결합한 브랜딩과 현지 셰프·외식업계 대상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넓혀왔다.
일본산 와규가 유럽의 고급 외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은 10여 년 전이다. EU는 2013년 일본산 와규의 수입을 허용했다. 초기에는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을 중심으로 소량 수출되는 고가 식재료에 가까웠지만, 이후 수입·유통망과 레스토랑 판매처가 확대되면서 유럽은 일본산 쇠고기의 주요 프리미엄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영국 농축산업진흥기관(AHDB)과 시장조사기관 YouGov의 2026년 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의 75%가 와규를 알고 있었다. 이는 4년 전보다 12% 높다.
와규 제품의 소매 판매량도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다만 해외에서 와규는 일본산만을 뜻하지 않기 때문에, 이 수치는 일본산 와규 자체보다는 와규라는 명칭의 높은 시장 인지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일본의 유럽시장 전략에서 주목할 점은 높은 마블링과 가격만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 산하 JFOODO(일본식품 해외프로모션센터)는 특유의 ‘와규향(wagyu-ko)’과 입에서 녹는 식감, 감칠맛뿐 아니라 생산자의 사육 방식과 일본 식문화를 함께 전달한다. 여기에 개체별 식별번호를 통해 출생부터 사육·유통 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는 이력추적 체계가 제품에 관한 신뢰를 뒷받침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Une délicatesse au-delà de l’imagination(상상을 넘어선 진미)’ 캠페인을 전개하고, 레스토랑과 정육점 관계자를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와 시식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한우의 경우, 품질뿐 아니라 숯불구이·갈비·불고기 등 한국의 고기 식문화를 함께 전달해 소비자가 와규와 구별되는 식재료로 인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