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주말 아침 늦게 일어나 주방으로 간다. 로봇 셰프에게 피로회복 음식을 주문하자 로봇은 최모씨의 현재 건강상태와 SNS를 통한 관심사에 맞춰 방대한 빅데이터 검색에 들어간다. 사물 인터넷이 적용된 냉장고를 통해 식재료의 양과 상태를 체크한 다음 요리를 시작한다. 로봇 세프는 완벽한 채식주의자 ‘비건’인 최모씨를 위해 식물에서 단백질을 추출한 가짜 달걀을 넣고 요리한다. 최모씨는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알려주는 스마트 포크를 통해 식사량을 조절한다. 식사가 끝나면 ‘3D 프린터’를 통해 셰프의 손보다 정교하게 디자인된 디저트를 먹는다.’
최모씨의 아침식사는 푸드테크(Food Tech) 가 발전된 미래의 한 주방을 상상한 모습이다. 이 주방에서 요리는 선택과 조리과정에서 더 쉽고 더 정교하며 더 정확하게 진행된다. 음식과 IT가 융합된 푸드테크는 이제 우리의 식생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미래 우리의 주방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까? 최근 열린 '2016 대한민국식품대전'에서 소개된 미래 식품 제품들과 이와 관련된 해외 사례들을 종합해 구성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자동화된 주방=주방용 제품들은 사물인터넷과 결합되며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냉장고는 사람을 대신해 신선도와 양을 스스로 관리한다. 이미 개발된 스마트 포크는 내가 먹은 식사량과 소금, 그리고 먹는 속도까지 체크하며 조절해준다. 필요 수분량을 추적해 물 섭취량을 알려주는 스마트 보틀, 알아서 온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인덕션, 음식을 올려놓으면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확인해주는 스마트 도마 등은 이미 시판중이다. 사물 인터넷과 결합된 주방 용품들은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은 물론, 조절도 가능하다.
▶나만의 맞춤 레시피=푸드 테크는 장치(Device)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음식 자료를 분석해 나에게 맞는 레시피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내 취향과 건강상태에 따른 식재료 등을 선택해주는 빅 데이터 분석은 바쁜 현대인에게 방대한 자료를 검색할 시간을 절약해준다. 아직 초기 단계인 빅데이터 분석은 궁극적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하기 때문에 장차 개인별 식단을 제공할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개인의 취향과 건강상태, 그리고 영양 정보에 맞춰 식품을 추천해주는 앱도 등장해 호응을 얻고 있다.
▶로봇 셰프=모든 것이 편리해진 미래 주방에서는 요리도 로봇이 대신한다. 셰프보다 능숙한 손동작과 정교함을 자랑하는 로봇셰프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IBM의 인공지능 ‘셰프 왓슨’은 1만여 가지의 조리법을 학습했으며 재료와 맛에 대한 빅데이터까지 갖추고 있다. 영국 업체인 몰리 로보틱스도 최근 ‘로보틱 키친’을 개발했다. 로봇팔에는 20개의 모터, 24개의 관절, 129개의 센서가 달려있으며, 3D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셰프가 요리하는 손동작을 익혔다. 식사후에는 설거지준비까지 도와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씨로스’ 역시 사람을 대신해 설거지, 요리, 심부름을 할 수 있다. 칼질은 물론 냉장고에서 물건 꺼내기, 식기 세척 동작을 수행한다.
▶'뉴푸드' 와 '3D 프린터'의 활용= 정보기술(IT)을 만난 식품산업은 기존에 볼수 없었던 새로운 음식들을 재탄생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뉴푸드(기존에 없던 식품을 만드는 것)의 시장개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북미나 유럽을 중심으로 IT업계 거물들이 스타트업(Start-up·신생 벤처기업) 에 큰 관심을 보이며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햄튼크릭푸드(Hampton Creek Foods)’가 개발한 달걀없는 가짜식품인 '비욘드 에그'는 식물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만든 인조 달걀이다. 가격이 기존 달걀보다 저렴하고 맛은 물론 영양학적 가치도 높다.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의 햄버거 역시 식물성 원료만으로 고기 맛이 나는 패티와 가짜 치즈를 개발해 ‘식물성 치즈 햄버거’를 내놓았다. 3D 프린터를 활용하는 세계적인 움직임도 활발하다. 음식 재료를 넣기만 하면 3D 프린터 가 셰프보다 더 정교하고 빠른 속도로 음식을 출력해낸다. 최근 영국에서는 가구와 식기을 비롯한 모든 음식이 3D 프린터를 통해 나오는 ‘푸드 잉크‘ 레스토랑이 오픈돼 인기를 끌었다.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