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제 16회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가 열렸다. 친환경ㆍ유기농을 주제로 열리는 국내 대표적인 식품 박람회다.
올해는 120개 기업과 단체, 지자체가 저마다 부스를 마련하고 농산물과 관련 제품 등을 홍보했다. 미국, 인도, 터키, 베트남,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도 홍보 공간을 꾸며서 자국의 친환경 식품과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박람회는 ‘서울발효식문화전’,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 ‘귀농귀촌체험학습박람회’와 연계해서 열려 볼거리가 보다 풍성했다. 행사를 주최한 (사)한국유기농업협회는 “나라 안팎의 친환경 농업, 유기농제품 등의 트렌드를 총망라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입장권을 받으려면 입구에서만 10~20분씩 기다려야 했다.
방문객들의 관심사는 단연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였다.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지역별 농산물 부스에 시민들이 발걸음이 몰렸다.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은 도 차원에서 홍보 부스를 차리고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홍보했다. 전라도 부스 관계자는 “친환경 재배법으로 수확한 작물의 판로를 넓히는 차원에서 도청이 적극 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 트렌드가 퍼지며 주목받는 작물인 귀리, 아로니아, 유기농 식초 등도 인기였다. 고성군청 부스에서 선보인 블루베리, 아로니아로 만든 즙과 잼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퀴노아, 귀리, 비파, 구아바 등 생소한 작물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최근엔 유기농산물을 비식품 제조에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박람회에는 유기농 선크림, 유기농 샴푸, 의류용 섬유 등도 전시됐다.
한편, 관람객들 사이에선 친환경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살충제 달걀’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일부 산란계 농가의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김정환(52) 씨는 “피부질환 때문에 화학성분 적은 친환경 농산물을 챙겨 먹는다”고 소개하면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달걀도 살충제가 들었다는데, 친환경이라는 농작물도 자세히 검사해 보면 어떨지 걱정된다”고 했다.
주부 이영미(46) 씨는 “친환경 인증제도의 취지는 좋겠지만 제대로 운영이 이뤄지지 않으니 이번에 달걀도 문제가 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황영호 한국유기농업협회 사무총장은 “(살충제 달걀) 이슈가 터진 시점과 행사 일정이 겹쳐서 난감하긴 하다”며 “친환경 농산물은 경작에 필요한 면적이 엄격하고 생육기간도 정해져 있다. 믿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계속 알리면서 친환경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박준규 nyang@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