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에서 진열대를 스캔하는 로봇직원 모습
월마트에서 진열대를 스캔하는 로봇직원 모습

미국 유통업계에 무인시대가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이 ‘직원없는 마켓’인 아마존 고(go)를 공개 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진열대 스캔 로봇’을 도입하며 로봇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펜실베니아 등에서 시범 적용된 이 로봇은 미국 내 50여개 월마트 매장에서 ‘정식직원’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월마트에서 도입된 이 로봇은 진열대를 스캔할 수 있는 카메라가 달린 긴 타워 모양의 로봇이다. 매장 통로를 돌아다니며 선반을 스캔하고 잘못된 가격이나 라벨 등을 가려내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품절된 물품을 신속하게 알아내 채워넣는 재고관리 일도 한다.

이 로봇에는 3D 이미지가 내장돼 있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유롭게 매장을 돌아다니며, 장애물로 막혀있을 경우에는 경로를 재탐색하고, 미처 확인하지 못한 선반은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메시지까지 입력된다. 제레미 킹 월마트 CTO는 “로봇은 사람에 비해 3배 빨리 선반을 스캔할 수 있으며 50% 더 정확하고, 생산적”이라고 밝혔다.

월마트가 사람 직원의 일을 로봇으로 대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월마트는 지난해 8월 계산하고 현금을 세는 로봇 ‘Cash360’을 미 전역 4700여개 매장에 도입한 바 있다. 월마트에 따르면 Cash360은 초당 8장의 지폐, 그리고 분당 3000개의 동전을 셀 수 있다.

이러한 로봇직원의 도입으로 월마트는 신속함과 정확성을 통해 효율성을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Cash360의 도입 이후 월마트에서는 수천명의 캐셔 직원이 문 입구를 지키는 등의 다른 업무로 배정됐고, 이 중 500여명 이상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일이 비단 월마트에서만 일어날 일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미국 내 소매업계는 자동화에 맞춰 일자리가 수만개씩 사라지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일자리의 약 40%를 로봇에게 뺏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