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료품 시장에서 히스패닉 소비자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아코스타(Acosta)와 미국 내 스패니시 공중파 방송인 ‘유니비전’(Univision)의 조사결과, 비슷한 조건의 두 그룹에서 히스패닉 소비자가 미국 소비자보다 식료품 마켓을 더 자주 방문하고, 아이들과 함께 방문 시 히스패닉 소비자의 연 평균 소비금액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히스패닉 소비자의 79%는 식료품 구입을 위해 마켓을 방문할 때 배우자나 자녀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자녀 동반시 히스패닉 소비자는 미국인보다 연 평균 150달러(한화 약 16만2000원)를 더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히스패닉 소비자들은 식료품 구입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형 수퍼마켓을 가는 일을 가족들과 함께하는 나들이처럼 즐기는 성향을 보인다.
또한 새로운 음식을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특징도 있다. 히스패닉 소비자의 65%는 새로운 레시피 도전과 새로운 음식 경험을 좋아한다고 답했으며, 61%는 식사준비 경험을 즐긴다고 답했다. 또한 새로운 음식을 자주 도전해본다고 답한 소비자는 히스패닉은 55%로 미국인은(51%)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히스패닉 마켓 뿐 아니라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도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크로거, 퍼블릭스, 월마트 등은 주요 매장에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제품군을 늘리기 시작했으며, 알벗슨은 자사 히스패닉 마켓(El Ranch Supermercado)의 16개 매장에 투자를 늘릴 것을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피엣타 마트(Fiesta Mart), 노스게이트마켓(Northgate Market), 까르데나스 마켓(Cardenas Markets) 등 미국 내 대표적인 히스패닉 대형 마켓들은 충성도 높은 1세대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놓치지 않고,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 패턴과 트렌드가 점차 달라지고 있는 2,3세 히스패닉 소비자들까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히스패닉 마켓들은 새로운 판로도 모색 중이다. 전통적으로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서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성장해온 이들 마켓들은 디스카운트 매장, 또는 유기농 제품으로 양분화된 특화매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쇼핑에 나서는 것을 즐기는 히스패닉 소비자에게 ‘즐거운 쇼핑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식행사를 늘리거나, 쿠킹 클래스를 비롯한 매장 내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에서 히스패닉 인구 비율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는 약 5400만명으로 집계되며, 이는 전체 인구의 17%에 달하는 규모다. 40년 뒤 이 수치는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