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닉 푸드(Ethnic Food)의 열풍으로 미국 내 라면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퓨전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미국에서 라면은 아시아인이나 대학생, 저소득층이 주로 먹는 식품으로 인식됐다. 최근엔 달라졌다. 제 3세계 전통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며 라면도 덩달아 인기다.

현지에선 2013년부터 최초의 ‘퓨전 라면’ 요리인 라면 버거가 판매되기 시작, 지금도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심지어 라면 피자까지 등장했다. 일부 미국 유명 셰프들은 색다른 라면 조리법을 홍보하고 있다. 도미니크 안젤(Dominique Ansel) 셰프는 쿠키 푸딩 등을 활용한 냉동 라면 디저트를 선보였으며, 마크 에인스워드(Mark Ainsworth)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강사는 어린이들을 위한 무첨가물 라면볶음 조리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라면의 인기는 SNS의 영향도 크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색다른 라면이나 나만의 조리법이 실시간으로 확산되고 있으며,‘매운 라면 도전기’ 를 담은 먹방 영상이 유튜브에서 인기다. 현지에서의 라면 트렌드는 '건강'이다. 특히 미국 FDA는 라면 제조업체들에 ‘나트륨 줄이기’ 권고하고 있다. FDA의 단기 목표는 2년 이내에 1인당 나트륨 소비량을 3400mg에서 11.8% 줄인 3000mg으로 낮추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10년 이내에 1인당 나트륨 소비량을 23.3% 줄인 2300mg로 설정했다.

FDA는 식품 제조업체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가 대부분의 나트륨을 가공식품이나 포장식품에서 섭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라면 제조업체들은 ‘몸에 좋은 라면’개발에 고심이다. 비만·고혈압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며 미국에 진출해 있는 라면 제조업체들은 건강한 라면 제품 만들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닛신 식품(Nissin Foods)은 미국 진출 46년 만에 최초로 조리법을 바꾼 컵라면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닛신 식품은 나트륨, MSG, 인공 조미료를 제거한 8가지 컵라면 제품을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닛신 식품에서 가장 인기있는 ‘치킨 맛 컵라면’은 기존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일일 권장량의 60%에 달하는 1430mg인 데 비해 권장량의 45% 수준인 1070mg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식물성 단백질 가수분해물로 MSG를 대체하고, 맛을 내기 위해 양배추즙을 첨가했다. 농심에서도 MSG를 넣지 않은 신라면 제품 라인업을 추가했다.

알 무타리(Al Multari) 닛신 식품 미국 법인 CEO는 "이번 레시피 변경은 같은 맛을 유지하면서도 개선된 영양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