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치즈 닭갈비'가 일본의 인기 음식으로 떠올랐다.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음식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치즈 닭갈비는 최근 일본 여중고생 대상 마케팅을 다루는 AMF가 발표한 'JC(여중생)·JK(여고생) 유행어 대상 2017'에서 물건 부문 유행어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요리 레시피 전문 사이트인 쿡 패드 2017 '음식 트렌드 대상'에서도 대상으로 선정됐다.

치즈 닭갈비의 인기는 놀랍다. 2012년 이후 정치적 문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며 시들해졌던 한류 열기가 '치즈 닭갈비'로 인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혐한 위기까지 뚫고 10대, 20대 소비자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치즈 닭갈비의 인기로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었던 신오쿠보는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신오쿠보에서 한국 음식점들이 치즈닭갈비 간판을 내걸고 손님들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NHK, TBS 등 TV 방송에선 치즈닭갈비 가게의 손님 행렬을 잇따라 보도하기도 했다.

치즈 닭갈비의 인기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입소문에서 비롯됐다. 인스타그램에서 '치즈 닭갈비'를 검색하면 14만 건 이상의 사진이 올라온다. 따끈따끈한 치즈가 쭉 늘어나 식욕을 자극하는 '치즈 닭갈비'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10대 또래 사이에선 소외감을 느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음식으로 등극했다.

일본에선 젊음 세대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소비구조로 등극한 것은 물론 동일한 가치관·취향을 가진 사람끼리의 관계를 중시하는 매체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이에 또래 세대에선 같은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를 중요시하게 됐다. '인스타바에'는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찍은 잘 나온 사진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최근 발표된 2017년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인스타바에'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

쿡 패드는 이제 '인스타바에'는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단어이며, 식탁에서는 보기 좋게 찍은 '인스타용 사진×OO'가 주목을 받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있다.

치즈 닭갈비는 그 최대 수혜자다. 치즈 닭갈비는 젊은 세대 유행어인 '인스타바에'와 '시즐감(シズル感)'을 보여주기에 최적인 음식이다.

'시즐감'은 영어 '시즐(sizzel)'의 어원으로, 고기 구울 때의 소리라는 뜻을 나타낸다. 이 단어에 '감'을 붙이며 육즙의 느낌을 표현, 무심코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나 식욕이 들끓는 모습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된다.

치즈 닭갈비의 주욱 늘어지는 치즈의 강렬한 모습과 인상적인 모양은 인스타그램뿐 만 아니라 블로그 포스트 주제나, 외식 점포와 서적 등에서도 다뤄지는 등 다양한 곳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 진출 국내 기업은 인스타그램을 현명하게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해나갈 필요가 있다"라며 "한국인에게 새롭지 않은 기존 제품이라도 일본인이 새롭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활용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