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품업계에 저당 열풍이 불고 있다. 소득 수준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나타난 결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탕의 과다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잇따라 발표되며 중국 식품업계에선 설탕이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이노바마켓인사이트의 분석 결과 최근 5년간 중국 시장에서 설탕 무첨가, 설탕 감량 제품의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30%에 달했다. 이젠 설탕을 줄이지 않은 제품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 상황이다.

밀크티, 과일 주스 , 차 음료를 판매하는 중국의 음료 체인점들은 최근 칼로리를 90%나 낮춘 ‘저칼로리 설탕’을 음료 구매 시 선택할 수 있는 신규 항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반 설탕보다 250배 단맛이 강하지만 열량은 1/3에 불과해 설탕 대체 감미료로 각광 받는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를 사용하고 있다. 저칼로리 설탕을 선택하는 경우 1위안(한화 약 165원)의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설탕으로 인식된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 첨가 음료를 선호하고 있다. 유제품 업계 역시 저당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유제품의 주요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건강에 민감한 만큼, 업계에선 저당 제품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요거트 생산업체인 광밍은 설탕을 배제하고 생우유와 발효균만을 사용한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단맛을 선호하는 기존 소비자들을 위해 요구르트에 꿀을 첨가한 신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다른 유제품 업체인 신시왕유업과 취엔웨이도 최근 설탕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인 제품을 출시, 저당 제품이 중국 유제품 업계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유제품 업체는 설탕 보다 건강한 고급 감미료를 사용하는 등 보다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산방이 출시한 요거트 신제품은 설탕을 배제하고 고급 감미료인 자일리톨만을 사용했다. 스테비오사이드 첨가 제품 대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운동 애호가를 타깃으로 출시한 카스의 요 킵(YO KEEP) 탈지 요구르트는 설탕 무첨가 제품으로 한 컵의 열량을 80kcal에 맞췄다. 이 제품은 사과 1개의 열량과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과거 저지방 제품이 유행한 이후 저당, 무당 제품은 올해 중국 식품 시장을 강타할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의 다양한 저당, 무당 식품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을 준비한다면, 대중 농식품 수출의 보폭은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도움말=장령 aT 베이징 지사]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