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운동 100주년 맞아 관련 마케팅 활발 -상품에 관련 사진 부착…판매금액 일부 기부 -“태극기 부정적 의미 희석…사회적 분위기도 고조”
최근 몇 년간 유통가에서 자취를 감췄던 ‘애국심 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ㆍ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맞물리면서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수익 일부를 관련 사업에 기부하는 등 3ㆍ1절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 다만, ‘태극기’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과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의 시선을 고려해 최대한 상업적인 색채를 빼기 위한 고심의 흔적은 역력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5~6년 동안 유통가에선 애국심ㆍ태극기 마케팅이 거의 자취를 감췄었다”며 “태극기가 특정 단체의 시위 도구로 이용되면서 이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우호적이지 않은 게 가장 큰 배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분위기 속에 유통업체들이 태극기를 소재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제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최근 정부가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관련 마케팅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내달 1일 ‘울릉도ㆍ독도’ 여행상품을 2회 편성한다. 방송 중 100명을 추첨해 3ㆍ1절 의미를 담은 적립금 3만1000원도 제공한다. GS리테일은 국가보훈처와 함께 GS25ㆍ랄라블라 등 전국 1만3500여 매장에서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라는 테마로 역사 알리기 사업을 진행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도 독립기념관과 ‘독립운동사 대중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함께해요 3ㆍ1운동 100주년 캠페인’을 펼친다.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내달 31일까지 도시락 모든 제품과 생수 등에 태극 문양을 부착해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캠페인 기간 생수 ‘하루e리터’ 판매 금액의 1%를 적립해 4월에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농심은 3월에 안성탕면 판매금액의 ‘3.1%’를 국가유공자 복지와 보훈선양사업에 기부하는 사업을 펼친다. 안성탕면과 해물안성탕면 멀티팩 포장 옆면에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캠페인 문구를 넣은 한정판 패키지를 제작해 3월 한 달간 안성탕면을 구매하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기부 행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의류업계에서도 3ㆍ1절 마케팅이 한창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탈부착이 가능한 태극기 와펜에 ‘3.1’과 ‘100th ANIVERSERY’ 문구를 더한 특별 에디션 바람막이 재킷을 출시했으며, SPA브랜드 탑텐도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등 순국선열들의 의미를 그림으로 담은 티셔츠를 선보였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백화점 등에선 3ㆍ1절 등 ‘데이 마케팅’에 조심스런 시각도 있다. 일련의 정치적 여파로 인해 태극기가 주는 부담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상업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 전부터 3ㆍ1절 등 데이 마케팅은 단발성 행사로 축소하는 분위기”라며 “정치적인 부담에 상업적이라는 비판까지 크고, 실상 매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데이 마케팅 대신에 스토리를 담은 기획성 마케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