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삿뽀로시의 한 소기업이 제조, 판매하는 사슴뿔로 만든 애완견용 장난감이 일본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일본 대표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에서 2016년 1월부터 지난 3월 말까지 애완동물용 장난감 부문 118주 연속 판매실적 1위를 기록했다. 개당 1000~3000엔(약 1만1000원~3만3000원)짜리 이 제품의 판매량은 누적 1만 개 이상이다. 사슴뿔 개껌 제품의 제조사인 이치카와클리닝은 과거 삿뽀로 교외 지역에 위치한 영세 세탁소였다. 이 매장의 이치카와 사장은 버려지는 사슴 뿔을 유상으로 수거해, 간단한 가공을 거쳐 개껌 용도로 판매했다.

사슴뿔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치카와클리닝은 현재 연간 7000만엔(약 7억7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홋카이도는 야생 사슴이 많은 지역으로, 사슴의 뿔갈이로 인해 사슴 뿔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특히 일본 사슴 품종인 에조사슴 뿔은 단단해 길에 떨어져 있는 뿔로 인해 사람이 다치거나 자동차 바퀴에 펑크가 나는 경우가 많다.

[라쿠텐 캡처]
[라쿠텐 캡처]

사슴뿔로 인한 농기계 고장 등 농가에 대한 피해도 종종 발생한다. 이에 홋카이도의 기초자치단체는 연간 최대 120억엔(약 1200억원)을 들여 사슴뿔을 수거해왔다. 육류가공용으로 쓰이는 사슴의 경우에도 뿔은 산업폐기물로 막대한 처리 비용이 들어간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슴뿔 개껌은 기존 유사제품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다. 목재 개껌인 경우에는 부스러기가 발생하거나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가 있으며, 플라스틱 제품은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애완견도 있다. 동물성 소재 개껌 제품은 특유의 냄새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소비자가 많다.

반면, 본래 육식동물인 개는 초식동물을 사냥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어 사슴 뿔은 이같은 욕구를 해소하는 데 적합하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사슴뿔 개껌은 일반적인 개껌 대비 애완견이 싫증을 느끼지 않고 오래 가지고 놀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크다”면서 “이치카와클리닝은 폐기물을 상품으로 탈바꿈하는 ‘순환형 사회형성’에 기여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상식 기자/


민상식 ms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