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냉동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경제 위기 이후 저렴한 냉동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한국의 냉동만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3년 93%의 러시아 가정에서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냉동식품을 구입했다. 러시아에선 특히 대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냉동식품 구매 비중이 높다. 냉동 밀가루 반제품 시장의 경우 바쁜 생활 패턴을 가진 대도시에서의 소비가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냉동식품의 대다수는 육류 가공품이 차지한다. 육류나 생선으로 만든 커틀릿이나 스테이크가 대표적이다. 밀가루를 사용한 냉동식품에는 러시아식 만두 뻴메니(Пельмени), 러시아식 펜케이크 블린치키(блинчики), 오븐에 바로 구워먹는 냉동 제빵류, 냉동 피자 등이 있다. 뻴메니(Пельмени)는 한국의 만두와 비교해 피가 두껍고 야채가 적게 들어간다. 만두소로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해산물, 생선 등을 넣는다.
러시아에선 뻴메니와 같은 만두의 인기가 높다. 특히 냉동만두는 전 소득층에서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다. 만두 1회 제공량의 가격이 최저가의 닭고기보다 저렴하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만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냉동만두는 약 40만 톤이며, 러시아의 냉동만두 수입액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5년 400만 달러에서 2016년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250만 달러로 하락, 2017년 470만 달러로 상승했다.
국내 만두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러시아 시장에 안착한 '인기 만두'다. 비비고 만두는 러시아에 진출하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썼다.
기존 한국 만두에선 속재료를 돼지고기로 사용하지만, 러시아에선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소고기를 함께 사용했다. 또한 만두소에 야채를 잘 넣지 않는 러시아식 만두처럼 야채를 원물로 넣지 않고 즙의 형태로 첨가했고, 고기를 썰어 넣어 고기의 식감을 살렸다. 뿐만 아니라 수탕 조리가 익숙한 현지 조리법에 맞춰 끓는 물에서도 만두피가 퍼지지 않도록 별도의 피를 개발해 적용했다.
aT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 내의 유통체인에서는 한국에서 생산된 냉동만두가 대부분"이라며 " 러시아의 식문화 트랜드를 파악해 제품을 개발하면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에서도 1인 가구와 소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포장, 전자레인지용 냉동 만두를 출시한다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도움말=신다슬 aT 블라디보스토크 지사]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