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닉 맛'(Ethnic Flavor)이 미국 식품업계를 강타했다. 미국 내 히스패닉, 아시안 인구가 증가하며 소비층이 다양해진 결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외식 리서치 전문 업체인 테크노믹(Technomic)의 조사 결과 미국인의 1/3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에스닉(Ethnic) 음식을 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에스닉 음식이 인기를 모으게 된 것은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해외 여행의 일반화가 계기가 됐다. 조사에 응답한 소비자의 44%는 여행을 통해 맛에 대한 선호가 바뀌고 있다고 답했다.
그 결과 과거엔 이국적인 식품으로만 여겨졌던 요거트나 허머스(hummus-병아리 콩을 으깨 만든 음식), 타히니(tahini-참깨를 곱게 갈아 만든 페이스트) 등이 익숙한 음식이 됐다. 또한 이집트의 두카(dukkah-허브와 넛, 스파이스 믹스의 한 종류), 에티오피아 베르베르(berbere-마늘, 호로파, 크라다몸, 정향, 계피를 넣은 향신료), 중국 xo소스, 자바(Javanese)의 삼발 오엘렉(sambal oelek-매운 소스) 등의 소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회사 프리토 레이(Frito-Lay)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약 70%는 “한 달에 한 번 에스닉 맛의 음식을 먹는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48%가 친구나 가족에 의해 새로운 맛 이나 식자재를 발견한다고 답했다
펩시코사와 모닝컨설팅이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응답자 26%는 라틴아메리카 음식을, 16%는 아시안 음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에스닉 음식과 같은 새로운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대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뉴욕, 휴스턴, 애틀랜타 대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새로운 맛을 더 찾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은 세대의 음식 선호도는 거주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Z세대 응답자의 84%는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 의해 음식 취향도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57%가 그렇게 느낀다고 답했다.
새로운 맛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며 식품업계에선 '에스닉 맛'을 내세운 식품 개발에 한창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Innova Market Insights)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2017년 사이 '미국 맛(American Flavors)'을 강조한 제품 수는 7.2% 감소세를 보인 반면 에스닉 맛은 20% 성장했다.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는 모모푸쿠 쌈 소스(Momofuku Ssam)와 제휴를 맺고, 한국의 '쌈장'을 개발했다. 하인즈의 식품 생산 및 유통에 대한 전문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모후쿠의 레시피를 활용해 생산한 쌈 소스 제품을 내세워 전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인즈는 스프링보드(Springboard)로 알려진 신생 브랜드 인큐베이터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아보카도 소스에 베네수엘라의 인기 조미료은 쿠마나(Kumana)와 아프리카 향신료인 아요바요(Ayoba-Yo) 향신료를 첨가한 육포 브랜드를 선보였다.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도 할로피뇨 치즈 Chex Mix, 스윗&솔티 츄로 과자(Sweet & Salty Churro Bugles), 스윗 참깨 진저 치킨 육포(Sweet Sesame Ginger Chicken Bites)를 선보였으며 코나그라(Conagra) 사도 검정 마늘, 치폴레로 만든 테킬라 보라차 살사(Tequila Borracha Salsa)를 출시했다.
aT 관계자는 "에스닉 맛 열풍으로 인해 한국식 바비큐와 김치, 고추장, 된장 등 더욱 세분화된 한국적인 맛도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국에서 건강스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에 한국적인 맛을 더한다면 건강과 더불어 에스닉 맛을 찾는 트렌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