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전 세계 식음료 업계에선 식품 포장에 대한 고심이 깊어졌다. 소비자들은 이제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제품을 사용하는 추세다.
미국 식품 매체 푸드 다이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식품 업계에선 새로운 패키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용기로 유리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소비자와 제조업체는 유리가 무겁고 불편한 용기라고 인식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유리는 비활성 물질로 자연적으로 환경으로 분해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유리는 비용 측면에서 부담을 안고 있다. 플라스틱보다 무거워 생산비와 운송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이 개별 유리병을 만들 틀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조 비용을 더 높다는 부담 요인이 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식품 포장에 대한 고민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 폐기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제품 포장이다. 미국 환경 보호청에 따르면 2015년 전체 폐기물의 29.7%는 컨테이너 용기와 포장 용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려 7790만톤에 달했다.
편리함을 이유로 사용했던 플라스틱 용기는 이제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로 바뀌는 추세다. 지난 7월 크래프트 하인즈 사는 2025년까지 자사 제품 포장을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가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알디사 또한 6년 내 모든 포장을 재사용, 재활용 또는 퇴비가 가능한 재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록터&갬블, 네슬레, 펩시코, 유니레버 등을 포함한 회사들은 재사용 가능한 포장용기에 제품을 넣어 배달하는 회사 ‘루프’(Loop)와 손을 잡고 패키지를 변경하고 있다. 루프(Loop)는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고, 주문하면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소비자가 선택한 제품이 담겨 배달되는 온라인 배달 서비스다. 소비자가 다 사용한 용기는 업체에서 수거해간다. 용기의 재사용 가능성과 편의성이 융합해 현지에서는 소비자 호응도가 높다. 현재 5000명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서비스 이용 대기자만 해도 8만 5000여명에 달한다.
또한 최근 북미에선 식품 포장에 모든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100% 사후 소비재 재활용 섬유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인 수스타나 화이버(Sustana Fiber)주목받고 있다. 수스타나 사는 친환경 종이컵을 만들어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와 협력했으며, 사용한 종이컵을 재활용해 새로운 컵으로 다시 만들고 있다.
aT 관계자는 "미국 식음료 시장의 포장 트렌드는 식품업계의 메가트렌드인 지속가능성과 닿아있다"며 "포장용기 속에 담긴 환경을 생각하는 의미까지 보게 된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식음료 포장에는 의미있는 변화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