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업계도 '뉴트로'(New-tro) 열풍이 불고 있다. 추억 속 상품들이 다시 인기를 얻으며 효자 품목으로 등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식품업계는 현재 '추억 여행'에 한창이다.

식품 제조사인 호스티스 브랜드(Hostess Brands), 비앤지 푸드(B & G Foods) 등은 마케팅 비용은 줄이고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는 추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미국판 '초코파이'인 호스티스 브랜드의 트윙키(Twinkie)는 1930년 첫 출시된 추억의 과자다. 제조사인 호스티스 브랜드는 두 번의 파산을 겪었음에도 트윙키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착은 이 브랜드를 심폐 소생했다. 특히 지난 2012년 파산 당시엔 이베이 등 경매 사이트에서 트윙키 10개 들이 한 박스가 25만 달러에 올라오기도 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GhostBusters)에도 트윙키에 집착하는 주인공이 등장할 정도로 트윙키는 미국의 전 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얻는 제품이다. 호스티스 브랜드는 트윙키 한정판을 만들거나 만화 캐릭터 미니언즈를 포장지에 넣은 제품을 생산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제너럴밀스(General Mills)는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한 곡물 시리얼 치리오스(Cheerios)와 함께 어린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과일향을 첨가한 프루티 치리오스(Fruity Cheerios)를 출시해 성인, 어린이 소비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현지 소비자 연구 저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수를 느낄 때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억을 통해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를 '향수(Nostalgia) 마케팅'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연말 시즌에 향수에 대한 갈망이 유독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수 마케팅'은 미국 식품업계에서 이미 성공을 확인한 마케팅 방법이다. 2009년 펩시코는 펩시와 마운틴듀 제품에 1960년대, 1970년대의 향수를 일으키는 ‘스로백(Throwback)’ 캠페인을 실시했다. 제네럴 밀스도 유통업체인 타겟(Target)을 통해 Throwback 박스를 활용한 시리얼을 판매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펩시는 지난 6월 ‘크리스탈 펩시’의 재론칭을 발표했다. 크리스탈 펩시는 지난 1992년 사이다처럼 투명하고 카페인이 없는 '신개념 콜라'로 출시됐으나, 저조한 판매로 1년 후인 1993년 단종돼 오히려 유명세를 탄 제품이다. 밀러쿠어스(MillerCoors) 역시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주류 지마(Zima)를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다시 선보였다.

현지 전문가들은 식품기업이 제품 혁신과 함께 오리지널 버전을 다시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좋은 마케팅 방법이라고 봤다. 다만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비발디(Vivaldi)의 관계자는 “브랜드의 과거를 회상하는 것만이 마케팅 업계의 혁신에 대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날 소비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트랜드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 세대와 브랜드의 관련성을 극대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향수'를 불러와 기성 세대를 공략하되, SNS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젊은 고객들과의 접점을 찾아야 추억 마케팅에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향수 마케팅이 모든 기업에 통하는 것은 아니다. 불황기에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마케팅 기법이지만 제품의 기본도 뒷밤침 돼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aT 관계자는 "뉴트로 트렌드는 특정 세대에게는 과거의 추억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신선함으로 다가선다"며 "미국 식품업계에선 추억 마케팅을 펴면서도 단순한 복고가 아닌 현재의 트렌드와도 어우러져 또 다른 새로움을 창조하고 있다. 업계 트렌드를 주시하며 달라지는 변화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