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EU 식품라벨법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비되면서, 라벨 정보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공 첨가물에 대한 거부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인공감미료등의 첨가제가 없는 명확하고 단순한 제품 라벨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의 72%는 제품포장 앞면 정보를, 61%는 뒷면 정보도 유심히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음료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가격(86%) 다음으로, 원재료 리스트(77%), ‘무첨가제’ 혹은 ‘무 인공재료’ 등의 문구(68%), 영양성분표(59%), 건강기능성 여부(56%), 원산지(51%) 등 라벨 표기 사항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이 ‘천연재료(61%)’, ‘무 인공재료(59%)’, ‘무첨가물(56%)’ 대체품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기존에 이용하던 제품에서 대체품으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간단한 천연 성분표를 표시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세계 최대 낙농제품 제조업체인 다논(DANONE)은 “단순한” 재료를 강조한 제품군을 출시했다. 라벨을 찾지 않아도 재료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포장 전면에 전재료명을 명시한 후, “끝!(Et c‘est tout!)”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악명높은 아질산염 성분을 대처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발빠른 행보도 눈에 띈다. 스위스 식품 대기업 네슬레(Nestle)의 육가공품 브랜드인 헤르타(Herta)는 아질산염을 사용하지 않은 햄 제품군을 선보였다. 소비자 반응도에 따라 적용 제품군을 베이컨, 소시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아질산염에 대한 경각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유럽의 스웨덴, 독일 일부지역, 노르웨이에서는 아질산염의 사용이 금지돼 있다. 영국 대형유통업체 체인인 코업(Co-op )역시 자사브랜드 베이컨에 사용되는 아질산염의 양을 60%까지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기농을 넘어 ‘잔류농약 무검출’ 라벨 또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프랑스의 7개 신선농작물 생산업체를 주축으로 시작된 ‘잔류농약 제로’ 라벨은 신선농식품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기농 조건에서 더 나아가 노지재배, 재배기간 중 일체의 합성비료 및 인공살충제 등의 사용 불허, 출하품의 잔류농약 무검출을 인증하는 라벨이다. 이는 EU 유기농 기준보다 훨씬 낮은, 1킬로 당 0.00001g 이내의 농약 검출 제품에만 붙일 수 있는 라벨이다. 유기농이 농사기법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잔류농약 제로’ 라벨은 보다 최종 소비자의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다국적 대형유통업체인 까르푸(Carrefour), 오셩(Auchan), 카지노(Casino) 등이 해당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다국적 채소 가공업체 봉듀엘(Bonduelle)도 지난해 해당 라벨 인증을 받은 즉석샐러드 3개 제품과 옥수수 통조림 1개 제품을 출시했다. 가격대는 대부분 일반 제품과 유기농 중간 정도로 형성돼 있다. aT 관계자는 “인공 첨가물을 천연으로 대체하거나 첨가물 자체를 줄이는 노력과 함께 라벨 정보의 가시성과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박주연 aT 파리 지사]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