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개성과 입맛에 맞는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의 식품 및 유통업체는 ‘레시피 마케팅’(recipe marketing)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개했다.

레시피 마케팅은 새롭고 흥미로운 레시피 소개를 통해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거나, 소비자들에게 직접 조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기업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이다. 식품업계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제품 판매율을 증가시키고 매출을 증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세계적인 소스 브랜드 ‘이금기’는 자사 제품을 홍보할 소비자로 가사도우미를 주목했다. 홍콩에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출신의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살림과 육아, 노약자 돌봄을 전담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홍콩의 7 가구당 1가구에 가사도우미가 있을 정도이다.

이금기의 가사 도우미를 위한 레시피
이금기의 가사 도우미를 위한 레시피

이금기가 운영하는 ‘가사 도우미를 위한 레시피’는 자사 제품을 활용한 182개의 요리법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소개한다. 특히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어, 영어, 인도네시아어에서 언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조리시간, 난이도 등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또한 SNS(위챗, 왓츠앱, 페이스북)를 통해 레시피를 공유할 수 있다. 고용주와 가사도우미 사이의 쉽고 편한 소통을 도와주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 익숙한 젊은 층을 위한 ‘숏폼(Shot-form) 레시피’의 인기도 뜨겁다. 숏폼 콘텐츠는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말한다. 식품업계는 자사 소셜미디어 또는 소비자에 친숙한 KOL(key opinion leader, 파워 인플루언서처럼 SNS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오피니언 리더)을 활용해 1분 내외의 짧지만 강렬한 레시피 동영상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새로운 레시피에 흥미를 느끼며, 단시간 내 조리법, 재료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또한 시청각을 활용하여 브랜드를 노출하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고 친근한 이미지를 갖는다. 수입제품의 경우 생소한 조리 과정이나 먹는 방법 등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제품 구입 시 거부감을 낮춘다는 장점도 있다. 홍콩에서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소비자에게 생소한 신제품일수록 라이브 스트리밍의 효과가 높은 편이다. 최근 홍콩의 식물성 대체 육류 브랜드인 ‘옴니포크’(OmniPork) 판매 방송에서는 식물성 런천을 활용한 햄버거 요리법을 소개하면서 한국 쌈장과 마요네즈를 섞은 특제 소스를 비법으로 공개해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했다.

유통매장에서 시식활동이 금지되면서 식품업계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온라인을 주목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의 온라인 마케팅은 과거처럼 단순히 제품 이미지 광고에만 그치지 않는다”며 “실제로 제품을 열고 뜯고 부어서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는 레시피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간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호기심을 자극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점에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도움말=정지은 aT 홍콩 지사]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