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국가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또한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었으나, 지난 2018년부터 준비한 ‘식품안보전략 2051 계획’을 기조로 국가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정책을 통해 소비자의 체감 물가 상승의 폭을 줄이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UAE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식품과 식당, 호텔, 부동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례없는 물가 상승폭을 보이고 있으며, 식품의 가격 또한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우유의 경우, 지난 2017년 5월 2리터당 10디람(한화 약 3400원)이었지만, 5년이 지난 현재 5월에는 2리터당 15디람으로 50%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UAE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 경제 혼란에서 여타 선진국들과 달리 그 충격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우-러 분쟁으로 전 세계는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의 취약한 식량안보 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반면 UAE의 경우, 80~90%의 식량을 수입하고 있으나 밀과 기타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는 주변 메나(MENA, 북아프리카와 중동)국가들과는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이다.

우선 UAE는 수입에 의존하되,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 식품 수급과 가격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UAE 아부다비 국영지주회사(ADQ)는 세계적인 곡물 거래업체인 프랑스 루이스 드레퓌스(LDC, Louis Dreyfus)의 지분 45%를 인수했으며, 올해는 중남미와 유럽, 남아프리카 및 필리핀에서 과일을 생산하는 유니크루티(Unifrutti)업체의 지분을 과반수 이상 인수했다. 또한 UAE는 세계 최대 항만업체 디티월드(DP World)를 바탕으로 인도-UAE 간 전용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인도의 식량 수출입을 보장받게 됐으며, 이러한 식품 공급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농식품 자체 생산을 장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UAE 경제부(MoE)는 기업의 소비자가격 책정에 대한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 품목은 크게 두 가지 그룹으로 나뉜다. 1차 그룹은 닭과 달걀, 빵, 밀가루, 설탕, 소금, 쌀과 콩류, 식용유, 생수 등 1만 1000종의 생필품 위주로 선정됐다. 해당 품목에 대해 공급업체가 가격 인상을 원하는 경우, 경제부 웹사이트를 통해 승인을 신청한 후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신청업체는 제품 비용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 및 관련된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경제부는 이 서류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 및 승인한 후 가격 인상 비율을 결정한다. 2차 그룹은 사전 승인이 필요 없는 제품군으로, 비스킷, 초콜릿, 과자, 치즈, 냉동식품, 주스, 아이스크림, 차, 커피, 코코아 등이 포함된다. UAE 경제부는 가격 유지를 위해서 UAE 각지의 40개 매장에 300개의 상품 가격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승인 없는 가격 인상이 적발될 시 업체는 법적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

[도움말=김기남 aT 두바이 지사] 육성연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