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조류독감(AI)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계란 가격이 폭등하는가 하면, 다가오는 추수감사절 칠면조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내 계란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에만 50% 이상 올랐다. 지난 12일 미국 노동부가 밝힌 5월 생산자물가(PI) 통계에 따르더라도, 계란 도매가격이 56.4% 폭등하는 바람에 음식료품 가격 상승(0.8%↑)의 원인이 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미국인 소비자들은 올해 계란을 구입하기 위해 약 80억 달러(8조88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약 75% 이상의 금액을 추가로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대 계란 생산지인 아이오와 주를 비롯해, 위스콘신, 미네스타 주 등 약 20여개 주에 걸쳐 조류독감이 창궐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닭, 칠면조 등 폐사된 조류의 수가 5000만 마리에 달한다. 또 미국 전체 암탁의 10%, 칠면조의 8%가 조류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가오는 추수감사절(11월26일) 칠면조 공급에도 비상이 켜진 것이다. 특히 식품제조업, 외식업 등은 타격이 심각하다. 과자제조업체나 패스트푸드업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액상란의 가격 상승폭이 150%를 상회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기존에 확보해둔 재고 물량 덕에 소비자 가격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상황이지만, 향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더 큰 물가 상승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식품유통업체들은 안전한 계란 물량 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AI 파동은 바다 건너 우리나라 식탁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입 닭고기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닭고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였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미국산 닭고기 양은 6만7656t으로, 2위인 브라질산 5만2461t보다 30%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가 미국산 닭ㆍ오리 등 가금류와 가금육 수입을 금지하면서, 지난 4월과 5월에 미국산 닭고기는 한 점도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우리나라가 수입한 미국산 닭고기는 4723t에 그친다. 반대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은 급증해 4~5월 수입량을 봤을 때 11% 정도 늘었다.김성훈 기자/
김성훈 paq@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