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음식값을 올리면 메뉴판을 바꾸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가격을 자주 조정하지 않는다.”
경제학개론에서 시장의 가격 경직성을 설명하는 논리인 ‘메뉴비용’ 이론이 외식업계에서는 더 이상 통용되기 무색해지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기간 한정 메뉴를 출시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메뉴판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한정 메뉴 열풍은 한식, 중식, 양식을 가리지 않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햄버거 업계다.
버거킹의 경우 2013년 몬스터 와퍼, 콰트로 치즈 와퍼, 콰트로 스모키 와퍼, 2014년 필리 치즈 와퍼, 킹콰트로 와퍼, 볼케이노 콰트로 와퍼, 해쉬브라운 와퍼, 치즈퐁듀 와퍼, 크리미페퍼 와퍼, 치몰레 와퍼를 출시했고, 올해도 통모짜 와퍼, 할라피뇨 와퍼, 머쉬룸 와퍼를 선보였다. 3년간 13가지의 기간 한정 메뉴를 선보인 것이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정식 메뉴로 등록된 것은 콰트로치즈 와퍼, 해쉬치즈 와퍼, 치즈 퐁듀 와퍼 등 3개에 지나지 않는다.
업체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롯데리아, KFC 등 다른 햄버거 업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맥도날드는 아예 소비자가 재료를 원하는 대로 조합해서 주문할 수 있는 ‘시그니처 버거’도 선보인 상태다.
피자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피자헛은 지난 여름 한정 메뉴로 치즈킹, 통베이컨 스테이크, 베이컨 포테이토, 페퍼로니 등 인기 토핑을 얹어 네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사가지 있는 피자’를 출시했고, 가을에는 ‘더 맛있는 피자 블랙’을 4종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나 피자 등은 재료를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도 신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치고 빠지기 식으로 메뉴를 출시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식 중에도 기간 한정 메뉴 출시가 활발한 것은 부대찌개, 죽, 국수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쉬운 것들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들이 이처럼 기간 한정 메뉴를 늘리는 것은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소비자 기호가 굉장히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장수 브랜드가 식상함을 지우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메뉴를 수시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때 외식업계를 주름잡았던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이 줄줄이 문을 닫았던 것은 이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paq@heraldcorp.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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