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알코올 규제가 강한 지역일수록 사상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현지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정책연구센터(CIPS)는 2013년 이후 자바섬에서 발생한 밀조주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 관련 규제가 강한 지역일수록 사망사고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 이후 알코올 관련 규제가 없는 자바섬 7개 지역에서 발생한 밀조주 관련 사상자는 106명이었지만, 알코올 판매와 관련해 일부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12개 지역에서는 192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또 술의 생산과 판매, 소비를 전면 금지한 11개 지역에서는 331명이 밀조주로 인한 피해를 봤다.

이에 대해 ‘자유의 소리’(SuaraKebebasan) 그룹의 이크발위비소노 연구원은 “고율의 세금을 부과해 주류 가격이 올라가면 밀조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며 “금주령은 안전하지 않은 주류의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IPS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2010년 기준으로 0.1ℓ에 불과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치가 1인당 0.5ℓ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aT 관계자는 “대형 마트를 제외한 편의점 등에서 5%이하의 술 판매 금지가 실시되고 일부 지역의 술 판매 전면 금지가 실시된 이후로 빈땅 등 주류업계의 매출이 대폭 감소됐다”며 “주류 판매에 대한 법규가 지역별로 다르고 중앙부처에서도 오락가락하는 행정으로 인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욱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술 판매가 금지된 지역의 경우, 메탄올이 섞인 밀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증가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빠뿌아주(州)는 최근 주류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남부술라웨시주의 주도 마까사르는 호텔과 술집에서만 술을 팔게 하고 있다. 또 서부칼리만탄의 뽄띠아낙시(市)는 3성, 4성 호텔에서만 주류를 취급, 판매하도록 했고, 지난 2월 밀조주를 마시고 대학생 등 3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족자카르타도 주류 관련 규제를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박혜림 기자/


박혜림 rim@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