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아이스크림 MD 이종진 과장

편의점이 최근 식품ㆍ유통업계의 신제품 시험무대인 ‘테스트 베드(Test Bed)’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식품업계를 넘나 드는 히트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올해 편의점 최대 히트작 중 하나로 기대되는 제품은 바로 ‘악마빙수’다. 편의점 GS25가 지난 달 19일 출시한 ‘악마빙수’는 하루 평균 4~5만개나 판매되면서, 올 여름 최대 인기제품으로 떠올랐다.

‘악마빙수’는 출시 사흘째 되던 날부터 SNS(Social Network Services)의 GS25 관련 글이 전부 악마빙수로 도배가 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일주일 만에 물량 수급이 불안해졌고, 출시 9일째부터는 제품 공급이 어려워졌다. 지난해 여름 히트를 쳤던 ‘25%망고빙수’ 보다 8배나 더 많이 팔릴 정도다.

악마빙수를 만든 주인공은 GS25의 아이스크림 상품기획자(MD) 이종진(35) 과장이다. 그는 2006년 입사해 캔디, 초콜릿, 과자, 커피, 차 등의 상품기획을 거쳐 3년째 아이스크림 MD로 일하고 있다.

“제가 냈던 상품 중에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죠. 한달 간 쓰려던 부자재를 일주일 만에 다 써버렸고, 사흘 만에 2만6000개, 일주일 만에 하루 최대 5만개나 팔렸어요. 부가세 빼고 월 매출이 30억원 수준입니다.”

이 과장은 악마빙수의 인기요인에 대해 ‘무거우면서도 빙수 본연의 청량감이 느껴져 한번 먹으면 끝까지 먹게 되는 빙수’ 콘셉이 적중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악마빙수는 1단에 초콜릿 무스, 2단에 초콜릿 빙수, 3단에 민트빙수를 넣어 만들었다. 진한 초콜릿 맛이 나면 너무 무거우니까 마지막에는 입맛을 깔끔하게 할 수 있는 민트를 넣은 것. 하지만 한국에서는 민트맛 아이스크림에 대해 호불호가 많이 갈려 고민도 많았다.

“재구매를 하도록 독특한 민트빙수를 넣되, 대중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강하지 않게 맛을 조절했어요. 요즘 사람들이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따지면서도 이에 대한 스트레스로 또 한편에는 디저트 문화가 발달해 한번 먹을 때 열량이 높은 음식을 왕창 먹잖아요. 한번 먹게 되면 끝까지 먹게 된다는 일명 ‘악마푸드’가 종종 유행했던 만큼, 악마빙수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사실 GS25에서 자체 빙수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지난해에는 이 과장이 ‘25%망고빙수’를 내 여름철 아이스크림 1위를 기록했었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들이 2~3% 가량 함유했던 과육량을 25%로 대폭 늘려 고객층을 넓혔다. 당초 중ㆍ고등학생과 20대가 빙수의 주 고객이었지만, 부모가 아이들한테 사주는 빙수가 되면서 30~40대 여성까지 구매층이 확대됐다.

그는 편의점의 아이스크림 소비자 트렌드에 대해 “편의점은 3~4년 전까지만 해도 비슷한 아이스크림 제품을 비싸게 파는 것이 문제였지만, 요즘에는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해 가격이 비싸지만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며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미니컵 아이스크림' 7종을 선보이며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선다. 미니컵 아이스크림은 일본에서는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성공한 적도 없고 비중도 매우 적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 미니컵 아이스크림은 안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그는 성공을 확신한다.

“미니컵 첫번째 제품으로 ‘티라미수 미니컵’을 출시했는데, 악마빙수를 구매할 때 연관해 구매하는 상품일 정도로 벌써부터 반응이 좋아요. 아직 악마빙수 보다는 뒤지지만 하루 평균 2만2000개 정도나 팔립니다. ‘미니컵 아이스크림’은 한국에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이번에 깨뜨렸으면 합니다.”

장연주 기자/


장연주 yeonjoo7@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