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불경기가 이어진 일본 식품업계는 유통과정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냥꾼이 직접 운영하는 선술집도 생겼다.
일본 오카야마 현 쿠라시키 시에 생긴 '꼬치꼬치구이 장님'이라는 선술집은 30년차 베테랑 사냥꾼 와타나베(66)씨의 집이다. 와타나베 씨와 동료들이 직접 잡은 멧돼지 고기로 안주를 요리한다. 일본철도(JR)역인 쿠라시키 역 근처에 생긴 술집에는 인큰 큰 도시에서 온 손님부터,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직장인까지 다양한 손님이 찾는다.
최근 일본의 사냥꾼들은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일본 전역에서 사냥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냥꾼의 숫자는 5500명이다. 1만1000명으로 최대 규모였던 35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사냥꾼들의 벌이 수단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멧돼지고기를 찾지만, 상품을 유통해 줄 유통업자들의 수는 적은 편이다. 그렇다보니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면 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는다. 그럼에도 사냥꾼들이 손에 쥐는 돈은 쥐꼬리만큼. 사냥꾼의 수는 적어지는 벌이만큼 줄어들고 있다. 와타나베 씨도 사냥꾼 외에 전기 설비업을 겸업하고 있다. 와타나베씨의 가게에서는 멧돼지 꼬치를 1개에 250엔(한화 3000원), 멧돼지 소시지(500~1250엔)와 사슴고기(900엔)를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서 소비자가 즐기던 가격보다 저렴한 금액이다. 멧돼지를 공급해주는 것은 와타나베씨와 함께 사냥 서클을 구성하고 있는 15명의 사냥꾼 그룹이다. 이들은 연간 멧돼지 50~100마리를 포획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와타나베 씨의 가게에 자주 찾는 손님들은 "냄새도 나지 않고, 비용도 저렴하다"며 "멧돼지가 이렇게 맛있는 고긴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 멧돼지를 잡는 사냥꾼들과 지역의 농부들도 와타나베씨의 가격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사냥꾼들은 멧돼지고기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이 생겨 좋고, 농부들은 농작물을 망치는 멧돼지가 사라졌으니 작황에 이익을 보고 있다.
와타나베씨는 "내 가게가 잘 되면, (수익이 생겨난) 사냥꾼들이 일을 그만두는 일도 사라질 것이고, 농지 보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가게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사냥꾼들 외에도 많은 식품업자들이 판매 전면에 나선다. 일본 돗토리 지역에는 과일 생산업자가 직접 설립한 과일로 제조하는 파르페 가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지역에서도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로 식품, 디저트를 만드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김성우 zzz@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