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의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의 메뉴 개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정한 양과 높은 단백질 함량, 영양적 가치 등을 강조하는 메뉴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미국레스토랑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의 최근 조사 결과, GLP-1 사용자의 약 절반이 “약물 복용을 시작한 이후 외식을 줄였다”고 답했다. 주식 리서치 기업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가 300명의 GLP-1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72%가 “햄버거 섭취를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 기존 패스트푸드의 대표 메뉴 소비가 장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월가에서도 GLP-1 약물의 확산이 외식업을 넘어 식품 및 음료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JP모건은 GLP-1 약물 확산으로 오는 2030년까지 식품 및 음료 산업에서 연간 300억~550억 달러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GLP-1 사용자를 비롯해 섭취량은 줄이면서도 단백질과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메뉴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버거킹은 소비자가 원하는 메뉴를 보다 작은 형태로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작은 크기로 즐길 수 있는 ‘Whopper Bites’와 단백질을 강조한 ‘Protein-forward bowls’ 등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기보다 적은 양을 먹으면서도 단백질 등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은 고단백 메뉴로 ‘Chicken High-Protein Cup’과 ‘High-Protein Taco’ 등을 선보였다. 스무디킹(Smoothie King) 역시 ‘GLP-1 Support’라는 이름의 스무디를 제공한다. 해당 제품은 높은 단백질 함량과 식이섬유를 강조하고 첨가당을 넣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육성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