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한국에서 생산된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 수입을 축소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하면서 안전성에 치명타를 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홍콩 식품안전청(CFS)은 최근 경기도와 충청남도, 전라북도에서 생산된 가금류를 단계적으로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말 한국에서 발생한 AI에 따른 대응 조치다.

홍콩은 연간 100억 홍콩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의 가금류를 수입하고 있다. 2015년 기준 홍콩의 전체 가금류 수입액은 101억5200만 홍콩달러였다. 3대 수입국은 미국, 브라질, 중국으로 수입 총액의 85%를 차지한다.

지난해 1~10월에 한국산 가금류 2500만 홍콩달러(약 38억원)치가 홍콩으로 들어갔다. 홍콩 식품안전청은 2014년 한국에서 AI가 발생하자 한국산 가금류 수입을 전면 중단한 전력이 있다. 2016년 3월 초가 돼서야 수입을 재개했다.

홍콩은 평균 온도와 습도가 높은 탓에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고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외국산 농식품의 안전성에 특히 예민하다. 2015년 12월에는 ‘가금류 및 계란 수입 개정안’을 발효해 가금류를 수입하려면 식품안전청이 발행한 위생증명서를 반드시 첨부하도록 했다.

당분간 한국산 계란 등 가금류의 수출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6년 10월까지 수출된 가금류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7%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AI 확진 판정이 나오면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의해 AI 청정국의 지위가 박탈되고 생육 수출도 중단된다. 이번에 발생한 AI 탓에 한국의 신선 가금류 업계와 가공식품 수출업체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AI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한국의 가금류 수출 하락세도 길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신속히 AI 국면을 수습해 국내 가금류 업계의 신뢰도와 이미지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기자/


박준규 nyang@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