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를 앞두고 식음료ㆍ주류업계들의 희비가 엇갈린 실적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음료업계들은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았던 불황속에서도 선방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류는 맥주시장 침체 등 각종 악재로 우울한 성적표가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오리온과 농심 등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어 오뚜기 등 매출 상위 주요 식품기업들도 지난해 실적이 잇따라 공개된다.

우선 CJ제일제당은 무난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CJ제일제당에 대해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한 1570억원으로 예상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본업 중 가공식품과 생물자원, 헬스케어가 꾸준한 개선추세를 보였다”며 “특히 사업부문별로 봤을 땐 가공식품의 선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분기에만 내수경기 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6% 증가한 2조308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4분기에도 가정간편식(HMR) 등 주력 제품군의 판매 호조와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판가 회복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어 백 연구원은 “올해 가정간편식 매출액은 2100억원으로 지난해(1000억원)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라면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농심과 오뚜기는 상반된 실적이 예상된다. 농심은 지난 2015년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던 탓에 지난해는 상대적으로 실적을 깎아 먹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가 무너질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농심이 매출 2조2239억원으로 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2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농심이 매출 2조2256억원, 영업이익 9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는 라면값 인상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국내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만큼 ‘매출 2조 클럽’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짬뽕이 지난해 하반기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면제품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지위를 확대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김태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한 4902억원, 영업이익은 15.4% 늘어난 208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라면과 즉석밥, 3분 브랜드, 냉동식품의 판매 증가로 외형성장 기조가 이어져 전체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 등 제과업계 역시 소비 침체 속에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오리온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6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은 731억원으로 32.3%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롯데제과에 대해서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매출액 5556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으로 내다봤다.

반면 주요 식음료 업계가 불황 속 선방을 거둔 가운데 주류업계는 우울하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등이 갖은 악재로 인해 지난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달초 잠정 실적을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45% 감소한 1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입맥주의 판매 증가와 ‘김영란법’ 등의 영향으로 맥주부문 실적이 저조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롯데주류는 수익성 개전을 위해 지난해만 총 14종의 신제품과 9종의 각기 다른 주종을 출시했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이 예상된다. 한 증권 연구원은 “롯데주류는 국산 맥주 수요 위축, 수입제품 고성장, 신규 브랜드 ‘클라우드’ 잠식효과 등이 매출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혁 기자/


최현주 hyunjoo@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