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때다. 음식 트렌드와 소비자의 입맛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변치 않는 한 가지는 있다. ‘건강’과 ‘웰빙’을 기반으로 식품들이 뜬다는 점이다.
해마다 시장조사전문기관과 전 세계 푸드 전문 매체들은 한 해를 대표할 푸드 트렌드를 재빠르게 읽어낸다. 지난해 연말 폴락 커뮤니케이션(Pollock Communications)과 식품영양학계 전문지 ‘투데이 다이어티션’(Today‘s Dietitian)은 2017년을 강타할 ‘푸드 트렌드’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꼽았다.
▶ 대체 단백질=가장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계란’이 금란이 되며 ‘한국인의 식탁’은 허전해졌다. 사상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은 치솟았다. 구매량도 제한됐다. 뒤늦게 국내에서도 계란을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비단 한국에서의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다수의 미국 매체에서는 2017년 식탁에서 더 많이 보게 될 푸드 트렌드로 단백질 파우더나 단백질 워터 등 일상 생활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대체 단백질’ 식품을 꼽았다. 국내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100세 시대에 접어들며 과거엔 중년으로 꼽혔던 연령대가 더이상 중년이 아니게 됐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40대에 접어들며 고강도 근육 운동을 병행하지 않는 이상 하루가 다르게 근육이 손실된다. 대체 단백질 시장은 이 세대를 주 소비층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영양 커뮤니케이션 및 컨설팅 전문가인 레이철 비건에 따르면 대체 단백질 식품은 육류 위주의 단백질에서 벗어난 새로운 식품들이다. 그는 “단백질은 세포 기능과 근육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리몸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라면서 “최근엔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해 지속 가능한 단백질 원천을 얻을 수 있는 식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식품 목록은 제이 월터 톰슨(J Walter Thompson) 이노베이션 그룹이 식음료, 건강,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다룬 ‘퓨처100’ 보고서에서도 등장했다. 2017년 떠오를 대체 단백질 식품으로 보고서는 완두콩, 표고버섯, 조류(algae) 등을 선정했다.
▶ 새로운 ‘물’의 시대=소다의 시대는 끝이 났다. 이젠 생수 전쟁이다. 하지만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다.
미국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라 크루아 사의 스타클링 워터의 매출른 2009년부터 2016년까지 3억5500만 달러(한화 4053억350만원)이나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인은 설탕을 첨가한 음료 대신 다양한 맛을 내는 생수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 천연음료 시장은 코코넛 워터를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 지난해 10억 달러(한화 1조1417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메이플워터, 바나나워터 등 다양한 천연성분이 들어간 후발주자들도 속속 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메이플워터 시장의 전망이 특히나 밝다. 단풍나무 수액이 들어 메이플 워터는 코코넛 워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전해질이 들어있고, 갖가지 효능으로 관심이 뜨겁다. 메이플워터 시장은 향후 2020년까지 30% 가량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팝스타 비욘세가 즐기는 수박물과 선인장물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퓨처 100’ 보고서에선 ‘탄산수’를 2017년 트렌드의 하나로 꼽았다.
▶ 발효식품=절인 양배추, 피클, 요거트, 김치 등 발효식품은 이제 세계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강식으로 떠올랐다. 우리 몸에 좋은 유익균, 식이섬유, 단백질이 풍부해 소화기 계통의 건강을 지켜주는 식품들이다.
발효식품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는 우리 몸에서 장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은 신체에서 뇌 다음으로 신경체계가 발달한 기관으로, 몸 속 독소와 유해균을 억제하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인체 면역 세포의 약 70%가 장에 살고 있는데, 장 건강을 위해 최근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가 부각되고 있다. 심지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까지 각광받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충하기 위해 보조식품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장 건강을 지켜주는 발효식품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콤부차, 케피어, 사과사이다식초, 절인 양배추, 피클, 김치와 같은 식품이 대표적이다.
고승희 기자/
최현주 hyunjoo@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