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스페인 맥주시장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무알코올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KOTRA) 마드리드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경기안정 및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등에 힘입어 맥주 소비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3733만 헥토리터(hL)를 기록해 2012~2015년에 걸쳐 연평균 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맥주 소비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2007년 3637만 hL에서 2012년 3510만hL로 3.5% 감소한 바 있다.
스페인 내 맥주 판매량은 2016년 기준 3440만hL로 2013~2016년에 걸쳐 약 3%의 연평균 성장률 기록 중이다.
최근 판매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덥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관광객들이 갈증 해소를 위해 맥주를 마시고 있다.
스페인의 연간 맥주 생산량은 2014년 기준 3362만hl로, 독일(9527만hL), 영국(4120만hL), 폴란드(4007만hL)에 이어 유럽에선 네 번째로 맥주 생산이 많다. 스페인 내 맥주 생산은 2007년 3434만hL에서 2013년 3269만hL로 크게 하락한 후 2015년 3496만hL를 기록해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페인은 맥주 제조사 상위 6개 기업이 전체 생산의 99%를 점유하고 있다.
맥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은 마드리드에 기반을 둔 마호 산미구엘(Mahou-San Miguel) 그룹으로 2015년 총 1202만hL를 제조해 국내 전체 생산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네덜란드계 다국적 기업인 하이네켄(Heineken)과 바르셀로나 기업인 담(Damm)이 각각 30%, 2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소비자들은 다이어트나 안전 등을 위해 일반 맥주 대신 무알코올 맥주를 선택하고 있다.
스페인 맥주제조협회에 따르면, 스페인 내에서 소비된 맥주 중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로 인근 유럽국가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트라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조사관은 "무알코올 맥주가 일반 맥주와 비슷한 풍미를 내는 수준으로 올라선 데다 단맛이 강한 청량음료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최선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무알코올 맥주가 전체 음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에서도 음주운전 금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도로는 무사고를 위해 무알코올 음료를 원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무알코올 맥주 소비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술을 취하지 않는 선에서 즐기기 시작했다. 무알콜 맥주는 다이어트 중인 젊은 여성이나, 운전이나 일 걱정 없이 맥주의 풍미를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 체질적으로 알코올이 몸에 잘 받지 않지만 회식 자리에 참석해 기분을 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학 조사관은 "스페인에서 무알코올 맥주가 주류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상품 개발로 현지 소비자들의 시선과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며 "저알코올(도수 0.4~0.6%), 0%(도수 0.1% 미만)은 물론 맥주의 향과 어울리는 다양한 과일향을 첨가함으로써, 청량음료와 알코올 음료 사이의 새로운 틈새시장을 만들어 낸 사례를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