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스테디셀러 상품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익숙한 식품을 선호하는 일본마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에서 오랜 기간 꾸준히 판매됐던 식품들이 올 한 해 판매를 종료했다.
모리나가 제과의 스테디셀러인 '초코 플레이크'는 지난 여름 생산을 중단했고, 에자키 구리코의 껌 '키스민트'는 2월에 생산을 마쳤다.
1967년 발매된 모리나가의 초코 플레이크는 최근 5년간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편의점 공략의 실패라는 것이 현지 분석이다.
일본 과자 시장은 현재 슈퍼 등의 양판점에서 50%, 편의점에서 30%가 팔린다. 하지만 양판점에서의 판매는 한계점에 다다른 상태다. 2018년 판매 증가율을 살펴보면 편의점이 양판점의 무려 4배에 달한다.
초코 플레이크는 지난 50년간 양판점 판매가 주를 이뤄, 90%가 양판점에서 팔렸다. 편의점에선 1~2주 단위로 위치와 상품이 바뀌는데 이 제품은 소비자들의 까다로워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도태됐다.
초코 플레이크만이 아니다. 일본 스테디셀러 상품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편의점 PB 상품의 성장이 꼽히고 있다. 편의점이 유통업계에서 활기를 띤 것은 기존 스테디셀러 상품과 비슷한 PB 상품이 늘어나며, 소비자의 다양해진 기호를 맞췄기 때문이다.
최근 대형 체인 편의점의 PB 상품 비중은 40~60%에 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재팬에선 초코 플레이크와 비슷한 PB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용량을 줄여, 가격을 모리나가 브랜드의 반값 정도로 낮췄다. PB 상품은 TV CM 등 고액의 광고 비용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상품 진열에서도 메이커 제품보다 우선할 수 있고, 이윤율도 높다. PB상품이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에 진입, 스테디셀러 상품의 장수화를 멈추는 흐름은 향후에도 계속 되리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SNS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인플루언서를 통한 SNS에서의 새로운 마케팅은 스테디셀러 상품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일본의 식품기업들 중에서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TV CM보다 SNS를 사용해 타깃을 정한 광고로 선전 효과를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스테디셀러 상품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aT 관계자는 "수십년에 걸쳐 사랑받던 스테디셀러 상품이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과 다양해진 소비 기호로 인해 도태되고 있다"며 "저렴한 PB상품의 개발을 진행하거나, SNS를 잘 활용해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