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식품 시장에서 일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으로의 일본 식품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Japan External Trade Organization)에 따르면 일본의 농·식품 생산량은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EU 수출도 늘고 있다. 2017년 일본 식음료의 EU 수출은 금액 기준 59억 2000만 유로(한화 약 7조 5562억)로 총 EU수출의 9.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은 전년 동기 대비 5.5%의 성장률을, 음료와 담배는 25.0%의 성장률을 보였다.
유럽위원회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들은 일본산 농·식품이 우수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현존하는 자유무역협정 중 최대 규모를 차지하는 FTA로 평가받는 일-EU 경제연대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현지 소비자들은 질 좋고 건강한 일본 식품을 수입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일본산 식품은 국제규정에 비하여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통제되고 있다. EU 국가와 달리, 일본은 유전자조작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과 호르몬이 주입된 쇠고기의 생산·유통을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이번 협정을 통해 일본의 30여 개 식품이 지리적표시보호제(PGI, 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로 명시되며 다른 경제국에서 수입되는 동일한 이름의 상품의 수입에서 우선권을 부여받게 됐다. 지리적표시보호제로 등록되면 특산품의 독점 판매 효과가 높아진다. 지리적표시제로 보호받은 일본의 대표적 식품으로는 홋카이도산 유바리 메론, 고베 소고기 등이 있다.
유럽에서 일식은 ‘사계절의 재료를 살린 섬세한 맛과 균형 잡힌 식사’로 인식, 유럽 소비자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일식 초밥을 일컫는 ‘스시’는 대형마트의 즉석식품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고 있다. 지난 2015년엔 일식이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 유산으로 등록돼 일식의 영양학적, 문화적 가지도 인정받았다. 일식의 인기와 함께 유럽에서도 성공한 대표적 일본 식품은 와사비다.
특히 일본 내 최고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긴지루시(Kinjirushi)사의 제품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유통되고 있다. 긴지루시 사는 해외 진출시 ‘지역 현지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aT에 따르면 이 업체는 ‘대사 제도’를 도입, 현지 운영 파트너를 선정하고 각 나라가 가진 고유한 식문화를 이해하고 반영한 식품을 제조, 생산하고 있다.
긴지루시 사의 와사비 수출은 일식의 해외진출과 함께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알리바바(온라인 B2B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매출의 16% 이상이 해외 매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양념, 조미료 제조 업체인 타카하시 사에서 개발한 유주스코(YUZUSCO) 소스도 인기다. 이 소스는 큐수산 유자에 후추, 식초를 섞어 액상화 한 제품이다. 2008년 자국 내 후쿠오카 식품 상담회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페인의 식품박람회에 참여하며 알려지게 됐다. 유주스코는 유럽을 포함해 북·남미, 동남아 등 전 세계 19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aT 관계자는 "유럽에서 일식의 인기가 높은 데다 경제연대협정 발효로 한국과 일본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일본의 주력 수출 품목이 승용차, 선박, 자동차 부품 등에 집중돼 식품분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한국 업체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도움말=윤예슬 aT 파리 지사]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