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와 대체 우유의 치열한 경쟁으로 미국 우유 시장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에서 우유 판매액은 2014년 2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하락, 지난해 18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시장의 변화가 가파르다. 소비자들은 우유 대신 식물성 대체 우유를 선택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우유 대체 음료(두유, 아몬드 우유 등)는 지난 5 간 7.7%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 우유가 마이너스 2.7%의 성장률을 보인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미국인의 19%는 락토스 소화 능력부진, 포화지방 과다 섭취 우려, 유제품 알러지 등 건강상의 이유로 우유와 같은 유제품을 덜 소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유 대체품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식물성 우유의 시초 격인 두유의 성장률은 주춤하는 반면 아몬드 우유, 오트밀 우유 등의 시장은 20%에 근접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었다.

두유의 경우 GMO(유전자조작), 피토에스트로겐(식물 에스트로겐으로 내분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 비타민D 결핍 등, 콩의 과도한 섭취로 인한 부작용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는 추세다. 아몬드 우유의 시장은 탄탄하지만 최근엔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아몬드 1개 생산에 소요되는 물의 양이 약 3.7L에 달해 우유의 대규모 생산이 가뭄에 영향을 줄 우려가 제기되는 등 환경 보호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는 제품은 오트밀 우유다.

결제 대행 업체인 스퀘어(Square)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카페에서 사용된 오트밀 우유의 매출은 425% 가량 성장, 기존 우유 대체 음료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트밀 우유는 완전한 우유 대체품으로 인기가 높다. 우유와 가장 근접한 맛과 영양소를 강점으로 식물성 우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유제품 섭취는 꺼리지만 우유가 첨가된 커피의 맛을 좋아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증했다. 오트밀 우유는 온도의 변화에도 맛 차이가 없어 커피와 혼합한 후에도 이질감이 없다는 점이 매출 증가의 요인이다.

업계에선 식물성 우유의 시장 성장에 힘입어 새로운 대체 음료 개발이 꾸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콩, 쌀 코코넛, 아몬드 이외에도 캐슈넛, 헤이즐넛, 마카다미아, 피칸과 같은 견과류를 이용한 우유 대체음료 제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바나나, 감자, 보리, 퀴노아 등을 이용한 음료 개발도 예정돼있어, 우유 대체 음료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정식품(베지밀), 매일유업, 연세우유 등에서 우유 대체 음료 라인을 확대하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미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수출 기회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