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발생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본 최초의 액상 분유가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액상 분유는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일정 기간 보관이 가능해, 지진과 홍수 등 재난 발생 시 구호물자로 주목받고 있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식품업체 에자키 글리코가 개발한 유아용 액상 분유 ‘아이크레오’가 지난 11일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기존 분말 분유보다 가격이 4배 정도 높다. 액상분유는 미국, 유럽에서는 1970년대부터 보급됐으며,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각종 규제로 인해 그동안 액상분유 제조ㆍ판매가 불가능했다. 일본 식품위생법에는 분말로 된 분유의 정의만 있고, 액상분유는 정의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에서는 가정에서 사육한 염소젖 등 비위생적인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면서 유제품 위생관리를 엄격하게 규정해 왔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및 구마모토 지진 등을 계기로 액상분유 보급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결국 지난해 8월 액상분유 제조ㆍ판매가 허용됐다. 일본 최대 과자 제조기업인 메이지도 최근 액상분유 제조ㆍ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조만간 제품을 시중에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일본은 그동안 모유 수유를 적극 권장해 왔으나, 최근 관계부처 지침에서 모유의 긍정적인 효능에 대한 표현이 일부 빠지는 등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에서 가장 엄격한 영역 중 하나가 식품 관련 규제인데, 대지진이 이를 풀리게 한 계기가 됐다”면서 “재난 발생 후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을 대일 수출 유망품목으로 타깃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상식 기자/
민상식 ms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