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비만 인구가 늘규 있는 홍콩에서 '설탕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홍콩 위생국에서 실시한 인구 건강 조사 결과(2014~2015), 15~84세의 홍콩 시민 중 50%가 과체중이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7년에 중, 고등학생 대상으로 실시한 신체 테스트에서 100명 중 18명은 과체중, 20명은 비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소비자위원회에서는 과체중, 비만은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 지난해 홍콩에서 폭발적 인기를 모은 대만식 음료의 설탕량 태스트를 진행했다. 설탕 음료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선 제시한 당 섭취량은 10% 미만으로 하루 총 2,000kcal를 섭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50g 미만의 수준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권장 섭취량 2,000kcal 중 5%인 25g으로 줄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식품안전국 자료에 따르면 홍콩 성인 평균 설탕 섭취량은 32%로 WHO에서 제시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홍콩 소비자위원회가 테스트한 8가지 음료 중 패션후르츠 블랙티가 당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즈폼·밀크폼 그린티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지널 당도의 패션후르츠 블랙티 1잔은 1일 설탕 권장 섭취량의 60%에 달했다. 무설탕 음료는 오리지널 당도에 비해 당이 평균 45%가 적으며 일부 음료는 음료 100g에 0.5g 당이 첨가돼 무당(無糖) 수준으로 분류될 수 있다.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당도 조절을 통해 건강하게 음료를 즐기라고 권장하고 있는 만큼 대홍콩 한국 수출 기업의 주의가 필요하다. 코트라 관계자는 "홍콩으로 음료를 수출 중인 한국 기업들은 당도, 성분, 라벨링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홍콩은 음료 수입 장벽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제품들이 종종 무분별하게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므로 소비자위원회에서 불시에 제품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를 통해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판매를 제지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