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역 농산물의 매력을 보다 깊이있게 다룬 잡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타베루 통신'은 생산자와 그의 생산 활동, 수확물, 레시피에 이르기까지 생산자와 식재료가 주인공인 제철 식재료 전문 잡지이다. 잡지와 함께 부록으로 제철 식재료가 따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타베루 통신은 소비자에게 생산자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잡지는 저가격 경쟁과는 차별화한 농산물 제값 받기 방안의 모색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현재 전국 37곳에서 발행되며, 독자는 약 1만 명에 이른다. 발행주체와 편집자, 발행 횟수, 게재 내용, 구독료까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여러지역에서 발행되는 제펄 식재료 전문잡지 '타베루통신'
여러지역에서 발행되는 제펄 식재료 전문잡지 '타베루통신'

타베루 통신을 시작한 사람은 토호쿠 지역 담당자 타카하시 씨다. 타카하시 씨는 토호쿠의 산지에 직접 찾아가 생산자와 함께 생산 활동을 경험한다.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생산자의 철학, 풍토, 추천 요리법 등을 일러스트와 사진을 활용해 정보지에 담는다. 구독자는 집에 도착한 생산자의 이야기를 읽고, 배달된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 사진을 구독자 한정 SNS 그룹페이지에 올릴 수 있다. SNS 페이지에는 생산자에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등의 후기와 감상도 교류할 수 있다.

시마네현을 담당하는 편집장은 전 일본 농림수산성 직원이다. 레스토랑 셰프로 일하면서 잡지를 발간하는 아키타현 편집장은 식재료를 제공하는 생산자를 응원하기 위해 시작했다. 식문화가 없어지면 그 지역은 쇠퇴되기 때문에 잡지 편집은 지역 부흥과도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는 "소비자가 생산자를 알게 되면, 그가 수확한 식재료를 사게 된다"라며 편집자가 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추천요리법 게재
추천요리법 게재

생산자에게 타베루 통신 잡지의 효과는 예상보다 큰 결과를 가져왔다. '밀키 에그' 브랜드 달걀을 생산하는 한 농가는 타베루 통신에 게재된 후, 구독자인 식당 셰프로부터 달걀을 주문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언변에 능하지 못해 영업활동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편집자가 작성한 글이 자신과 달걀을 효과적으로 대변하기 때문에 잡지 게재에 매우 만족한다는 것이다.

aT관계자는 "일본의 다양한 지역 농산물 살리기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의 농산물도 특색을 잘살린다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