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이어 한국 상륙하며 진출 가속화 -성수점ㆍ삼청점 비롯해 올해 4개 매장 계획 -스타벅스 리저브 등 고급화 전략 불지펴 -“스페셜티 커피의 대명사…저변 확대 기대”
드립 커피, 최상위 원두, 가볍게 볶는 약배전, 하나의 원두만으로 내리는 싱글 오리진. 블루보틀은 이 같은 특징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대명사가 됐다. 오는 3일엔 성동구 성수동에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 1호점을 연다. 전 세계적으로도 60여개의 직영 매장만을 가진 블루보틀이 두 번째 글로벌 진출지로 한국을 선택하면서, 국내 커피업계에 고급화 경쟁을 달구는 ‘블루보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일 블루보틀커피코리아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성수점에 이어 상반기 내 삼청동에 2호점을 연다. 올해 말까진 두 개 지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올 한 해에만 총 4개의 직영 매장이 들어서는 셈이다. 블루보틀은 지난해 6월 서울에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CEO인 브라이언 미한도 나서서 설립 작업에 관여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열정을 보인 바 있다. 앞서 글로벌 식음료 기업 네슬레는 2017년 9월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4억 2500만달러(한화 약 4945억)에 인수하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루보틀 CEO 브라이언 미한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블루보틀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사랑과 열정에 놀라곤 한다” 며 “드디어 가까이에서 블루보틀을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은 국내 커피 업계에서도 반기는 눈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블루보틀이 경쟁자로서 시장을 빼앗아가기보다는 국내 커피 시장을 좀 더 고급화하고, 커피 취향이 심화된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계기로 내다보는 것이다.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블루보틀을 경험한 국내 소비자들도 많다.
반면 블루보틀의 국내 상륙이 소수의 커피 애호가들이 찾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단시간에 압축된 커피를 뽑아내는 에스프레소 방식의 대중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다. 실제로 블루보틀은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적은 매장 수를 보인다.
그럼에도 블루보틀 효과가 주목되는 것은 글로벌한 커피 소비가 ‘제3의 물결’로 표현되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본연의 맛을 살리는 스페셜티(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가 세운 기준에 따라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을 받은 원두)와 싱글 오리진을 따지는 소비자 취향의 심화는 국내 커피 업계로서도 스페셜티 커피 시장을 키울 요인이 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 규모를 2000억~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가 약 4조 9000억원에 달하는 것에 비추면 5~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전국 1230여개 매장을 가진 스타벅스는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 ‘리저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저브 바 매장을 통해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타벅스 리저브 바는 2016년 기존 리저브 서비스를 특화시킨 매장으로 처음 선보인 이래, 작년에만 29개 매장을 추가로 열며 올해 총 47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스타벅스의 리저브 원두 음료 매출은 매년 30%가량의 판매 성장을 이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잔수는 작년 말 기준 350만잔을 돌파했다.
국내 커피 전문점들도 고급화 전략에 나섰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는 지난 3월 서울 동부이촌점에서 일대일 개인 맞춤형 원두 로스팅 서비스인 ‘커스텀 로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에서는 커피앳웍스의 시그니처 블렌드와 싱글 오리진 중 소비자가 선택한 생두를 구수한 맛의 정도, 산미의 높고 낮음 등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동서식품도 지난해 서울 한남동에 스페셜티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맥심 프랜트’를 열고 회사의 커피 전문성을 집약한 24가지 공감각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 프리미엄 스페셜티 매장을 오픈하고, 세계 상위 7%의 원두로 만든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다.
이유정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