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가심비 등 영향으로 프리미엄 차 각광 지난해 2000만달러…3년만 시장 2배 성장 포트넘 앤 메이슨 등 국내시장 공략 박차 커피 프랜차이즈도 차 브랜드와 협업 강화

‘한 잔을 마시더라도 특별하게’

건강에 좋은 식품을 챙겨먹고자 하는 웰빙 트렌드에 더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등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차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먹거리에 호기심 많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차가 커피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포트넘 앤 메이슨’ 등 해외 유명 차 브랜드들은 최근 국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품목 수입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차 수입액은 2015년 980만달러에서 2018년 2000만달러 규모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차 수입액의 97% 이상을 홍차가 차지할 만큼 해외 프리미엄 홍차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유명 차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이 최근 국내 전용으로 선보인 '남산블렌드' 제품 이미지 [제공=포트넘 앤 메이슨]
영국 유명 차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이 최근 국내 전용으로 선보인 '남산블렌드' 제품 이미지 [제공=포트넘 앤 메이슨]

영국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은 지난 2017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한국 소비자 만을 위한 전용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이름하여 ‘남산블렌드’. 한국의 랜드마크 남산에서 모티브를 얻은 홍차 제품이다. 남산블렌드는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후 약 한 달간(8월1일~9월4일) 판매량의 15% 이상이 사전예약 수요일 만큼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국내 명소 남산을 모티브로 했고 한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프랑스 프리미엄 차 브랜드 쿠스미티(KUSMI TEA)는 지난해 5월 국내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 상륙했다. 쿠스미티는 ‘황제의 차’로 불리는 150년 전통의 브랜드다. 한국 진출 이후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커피빈과 손잡고 여름 시즌을 겨냥한 블렌딩 티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국 최대 보이차 생산업체도 한국 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보이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대익그룹은 지난 5월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한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국내 유통망 확대를 추진 중이다. 대익그룹이 한국지사를 설립한 건 지난 2011년으로, 지난해 대익다도원 한국분원을 설립하면서 중국의 차 문화를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도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 협업해 차 메뉴를 늘려가고 있다.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과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투썸플레이스는 2017년부터 싱가포르 프리미엄 차 브랜드 ‘TWG’ 제품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올 여름 시즌엔 TWG의 녹차, 홍차, 민트를 블렌딩한 ‘그나와 민트티’ 등을 출시했다. 폴 바셋은 프랑스 유명 홍차 브랜드 ‘포숑’과, 엔제리너스는 뉴욕 프리미엄 차 브랜드 ‘타바론’과 손잡고 차 음료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커피 대체로써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보다 특별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밀레니얼 사이에서 차를 음용하는 것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