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남부 도시 브라이튼(Brighton)에 위치한 레스토랑 비프라이즈(BeFries)에선 주메뉴인 '벨기에식 감자튀김'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흔한 감자튀김이 인기를 모은 것은 다름 아닌 '소스' 때문이다. 이 레스토랑에선 20가지의 자체 개발 소스를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최근 영국에서 난데없이 '소스'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식탁 위의 카메오에 그쳤던 소스는 이제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영국 소스 시장에선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 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인들은 전통적인 소스를 찾던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는 다양한 풍미의 마요네즈와 매운 칠리 소스 등을 넣어 새롭고 자극적인 맛을 지닌 소스류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이 발표한 2019년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난도스(Nando's)는 올 해의 톱 10 소스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연 2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제품은 페리-페리(Peri-Peri) 마요네즈다. 이 제품은 800만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53.2%의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액 성장 2위 브랜드는 연 15.7%의 성장률을 나타낸 블루 드래곤(Blue Dragon)이다. 큰 인기를 모으는 제품은 스리라차(Sriracha) 마요네즈다. 흥미로운 점은 소스 시장의 변화는 익숙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식품업계는 마요네즈를 기반으로 소스의 혁신을 이뤘다. 과거와의 차별점이라면 보다 새로운 맛과 향을 강화하고, 지방 함량을 줄여 '건강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성과가 엄청나다. 칸타(Kanta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류 전체 매출액은 2700만 파운드(한화 약 401억 원)였으며, 그 중 마요네즈는 1600만 파운드(한화 약 237억 원)라는 경이로운 매출을 기록했다.
영국 소스 시장의 혁신은 모든 브랜드가 만들어낸 성과다. 영국의 대표 브랜드 헬만스(Hellmann’s)는 지난해 비건 마요네즈를 선보인데 이어 올 7월에는 트러플과 마늘 맛 등 4가지 종류의 새로운 마요네즈를 선보였다. 중소 브랜드인 레비 루츠(Levi Roots)의 캐리비안 소스도 있다.
마요네즈는 물론 케첩도 프리미엄 라인의 다양한 맛으로 진화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헬만스는 레드 앤드 그린 토마토 케첩과 달콤 허니 케첩 등 프리미엄 케첩을 선보였다. 경쟁사인 하인츠(Heinz)는 지난 7월 구운 마늘과 말린 토마토 케첩, 발사믹 식초앤드 태양 숙성 토마토, 허브 앤드 태양 숙성 토마토 케첩 등 프리미엄 구르메 케첩을 출시했다. 인 더 버프(In The Buff)는 올 초, 세 가지 맛(강황, 파프리카, 치폴레)의 프로테인 케첩을 선보였다. 아시안 소스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스리라차는 기본이고 인도네시아의 사테(Satay) 소스와 한국의 매운 고추장이 영국 소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aT 관계자는 "영국의 소비자들은 새롭고 자극적인 맛의 다양한 소스에 열광하고 있음. 특히 이국적이면서도 모던한 아시안 소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 장을 거부감 없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맛을 현지에 맞게 재해석해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