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할랄 시장이 전 세계 식품업계의 틈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캄보디아에선 할랄 산업 확대 세미나를 개최하고, 할랄 제품을 개발하는 등 할랄 식품 니즈와 중요성을 인식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20년엔 캄보디아에서 국제 할랄 엑스포(International Halal Expo)가 열린다.

할랄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한다. 무슬림 인구의 증가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전 세계 식품 시장에선 할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T에 따르면 2016년 할랄 시장의 총 규모는 2조 60억 달러(한화 약 2324조 원)로 이 중 할랄 식품 시장은 1조 2450억 달러(한화 약 1442조 3000억 원)를 차지했다.

캄보디아에는 2019년 기준 약 30만 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에는 해마다 중동 관광객이 증가, 올 1월부터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780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캄보디아 관광부는 중동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4월 두바이에서 열린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현지 할랄 음식점 확대를 추진했다. 현재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 내에는 20여개의 할랄 음식점이 존재하고 있다.

캄보디아 내 할랄 음식점의 방문 고객은 국가별 비율로 살펴보면 캄보디안이 약 50%, 말레이시안이 30%, 유러피언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무슬림 고객이 아니더라도 할랄 인증이 있는 제품에 대해 '위생적이고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할랄 음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연령대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나, 주 고객층은 30대에서 50대가 많다.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메뉴로는 해산물 볶음면, 구운 치킨밥, 말레이시아식 밀크티 등이 있다.

대형 유통마트에서도 할랄 인증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본 최대 하이퍼 마켓 체인점인 이온몰(Aeon Mall)에선 다양한 할랄 제품을 취급 중이다. 특히 다른 유통매장보다 냉동육과 참치 통조림 제품 종류가 많이 갖춰져 있다 .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할랄 마크가 부착된 제품이 주를 이루며, 그 외에 호주, 뉴질랜드 할랄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캄보디아 최대 소매업체인 럭키 마트에서도 이온몰과 비슷한 품목의 할랄 제품이 많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할랄 마크가 부착된 제품이 주를 이루며, 싱가포르, 한국, 유럽 등 타 유통매장보다 다양한 국가의 할랄 마크 제품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이온몰에 비해 매장 직원들의 할랄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소비자가 직접 마크가 있는 제품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현재 캄보디아에선 다양한 할랄 인증 마크가 난립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할랄 인증 마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베트남과 중국의 할랄 인증 마크는 비교적 신뢰도가 낮고, 한국의 할랄 인증 마크에 대헤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편이다. 특히 한국의 할랄 제품을 한 번도 접해본 경험이 없다는 의견도 많다.

캄보디아 정부에서도 지난해 캄보디아 무슬림최고평의회(HCIRAC)와 협력해 할랄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할랄 인증 마크는 음식제조나 판매회사에 쓰여지며, 정부는 캄보디아와 해외에 해당 마크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으나, 일부 매운 라면 이외에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을 찾기 어렵다. 캄보디아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할랄 인증 획득은 할랄 인증 마크를 취득하는 것이 신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aT 관계자는 "할랄 한국 식품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할랄 인증을 획득한 후 한류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할랄 식품의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소스, 냉동식품 등의 품목에 할랄 인증을 받아 유통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장지 앞면에 크고 선명한 할랄 인증 마크를 부착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패키징 전략을 취하는 것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