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식인구 150만명 추산 10년전과 비교해 10배 급증 '대체육' 이어 편의점도 가세 새벽배송 비건식은 3배 신장

수면 아래 있던 국내 비건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새벽배송 온라인몰을 통해 다양한 비건 제품이 소개되고, 편의점에서도 비건 간편식을 앞다퉈 내놓으면서다.

비건이란 육류·생선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를 뜻한다. 비건식은 직접 만들거나 비건 식당을 찾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 접하긴 어려웠다. 우리나라 채식주의자 규모는 전체 인구의 약 2~3%(100만~150만명)로 여전히 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2008년(15만명)과 비교해서는 10배가량 급성장했다. 특히 건강과 다이어트를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며, 비건식은 대중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1~10월 비건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커리 제품은 2272%, 초콜릿 및 크래커 제품은 1123%로 크게 늘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헬로네이처는 지난 7월부터 '비건존'을 따로 마련했다. 비건 반찬부터 베이커리, 양념류, 요거트 및 아이스크림류가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오픈 초기 대비 10월 매출은 66% 성장했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비건존은 이용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취향마케팅’의 일환”이라며 “비건 간편식은 시중에서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새벽배송 서비스 등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 '엔네이처 크리스피 너겟' [롯데푸드 제공]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 '엔네이처 크리스피 너겟' [롯데푸드 제공]

편의점도 앞다퉈 비건식에 뛰어들었다. 순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버거, 김밥, 파스타, 만두 등이다. 고기 재료는 식물성 콩단백질 등으로 만든 대체육류를 활용한다. 번과 소스에서도 동물성 성분은 뺐다.

황우연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최근 다양한 이유로 비건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비건이 단순한 식생활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맛과 영양을 살린 편의점 간편식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올초부터 본격화한 식물성 대체육 출시도 매출 호조를 보이며 관련 제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동원F&B가 지난 2월 출시한 ‘비욘드버거’는 현재 약 2만팩(패티 4만개) 판매됐다. 월평균 12% 이상 성장 추세다. 롯데푸드의 식물성 대체육 ‘엔네이처 제로미트(너겟·까스)’는 지난 4월 론칭 후 약 4만개 이상 팔렸다. 하반기에는 함박스테이크 종류의 신제품 출시를 계획중이다. 피자 토핑 등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로도 라인업을 확대한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비건 인구뿐만 아니라 채식주의자가 아니지만 이러한 제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도 구매 및 취식을 할 수 있도록 출시한 제품”이라며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나, 자신의 건강과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20~30대 여성 등의 소비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농심은 소스와 건더기에 육류를 사용하지 않은 ‘강황쌀국수볶음면’을 내놓았다. 채식 단계 중에서 유제품을 허용하는 ‘락토 베지테리언’까지 먹을 수 있다. 채식과 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트렌드를 고려해 개발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유정 기자/


육성연 gorgeous@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