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가정간편식(HMR)이 잘 팔릴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인구가 급변하며, ‘리얼 밀레니얼’ 시대가 다가온다. 지금까지 해온 시장 전략과 마케팅, 기획을 재점검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헤럴드경제와 리얼푸드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0 헤럴드경제 컨슈머포럼’에서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인구 급변에 따른 식품산업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21일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컨슈머포럼에서 조 교수는 “1인가구가 증가하니 HMR이 성장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혼자 사는 30대의 증가로 HMR이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진 않을 것이다. 올해가 피크였으며,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화하는 소비자…격변의 식품시장’ 주제로 열린 컨슈머포럼에는 학계 및 유통업계 실무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미래 식품시장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권충원 헤럴드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한국인의 식탁은 최근 수년새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며 “이번 포럼은 소비자가치·제품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급변하는 식품시장을 심도 깊게 조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헤럴드경제가 2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2020컨슈머포럼에서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인구구조 변화로 본 미래 식문화의 변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가 2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2020컨슈머포럼에서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인구구조 변화로 본 미래 식문화의 변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종현 한국식품과학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생산·유통 공급 중심이였던 식품산업이 앞으로는 소비에 의해 지배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미래 식품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2회를 맞은 이날 포럼에서는 신(新)인구집단으로 꼽히는 40~50대 미혼 인구 증가로 인한 식품 산업의 변화가 단연 화두에 올랐다. 주류로 급부상한 HMR과 대체식품, 소비자 가치의 변화 등이 심도 깊게 논의됐다.

조 교수는 이와 관련 “혼자 사는 40~50대는 기본적으로 집밥 대신 외식을 더 많이 한다”며 “이로인해 가정용 식재료 수요는 줄고, 업소용 소비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가성비 트렌드는 편리성과 초개인화에 대한 욕망이 교차하면서 가시(時)비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았다. 이와 함께 경험경제로의 급격한 이동도 2020년 한국 소비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과거 HMR을 가성비로 접근했다면 지금은 가시비 관점에서 HMR을 찾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컨슈머포럼에선 체리 콜라 맛을 내는 오레오 쿠키나 랍스터 맛을 담아낸 감자칩 등 이색적인 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혁신 제품 사례들도 소개됐다.

최정관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 한국사무소 대표는 “풍미, 식감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때 모험 성향이 짙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가치를 충족할 수 있다”고 했다. 일종의 모험을 즐기는 소비 트렌드가 경험경제의 부상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이다.

박영훈, 고승희 기자/


고승희 shee@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