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OP열풍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무슬림의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할랄관련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이 8일 발표한 '국내 무슬림 동향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은 모두 33만1227명으로 2013년 동기 28만425명보다 18.1% 늘어났다.
권역별로는 전체 무슬림 입국자의 62.4%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권역이 18.6% 증가했고, 중앙아시아 권역과 아랍국가 권역도 각각 18.7%, 21.6%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2014년 9개월간 전체 무슬림 입국자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말레이시아는 24.9%가 증가함으로써 입국자 증가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할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이 되면 무슬림 입국자의 숫자는 사상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슬림 입국자 수의 증가에 따라 국내에 체류중인 무슬림 거주자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무슬림 체류민의 숫자는 12만6086명으로 2012년 대비 10.8% 증가했으며, 전체 외국인 체류민 157만6034명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슬림들이 국내 관광을 하기 위해서는 할랄 음식의 원활한 공급이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준비가 매우 미흡하다.
또한 무슬림 유학생들을 위한 학교내 시설도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한양대학교 , 선문대학교 등에서만 할랄식당을 개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무슬림입국자의 75%는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서의 즐거운 여행경험을 통해 한류의 전도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식사, 숙박, 쇼핑 등 관광경험 전 과정에서 이들의 문화를 반영한 할랄 관광 체제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정환 기자/
이정환 attom@heraldcor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