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 전문지인 푸드 비즈니스 뉴스(Food Business News)는 최근 미국 조리사 협회원 1500여명에게 2016년 트렌드를 물어 여섯 가지로 정리한 결과, 그 중 하나로 ‘그로서란트(Grocerant)’가 꼽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식료품점(Grocery)과 음식점(Restaurant)을 합친 공간으로, 음식을 먹고 나서 방금 먹은 메뉴의 재료를 살 수 있다.
미국ㆍ유럽 등 식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에서 먼저 시작해 최근 우리나라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히 백화점ㆍ대형마트 등은 최근 식품 역량을 강화하며 그로서란트 매장을 들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기존 백화점의 지하 식품매장은 식재료를 사는 공간과 음식을 사먹는 공간이 뚜렷하게 구분돼 있었는데, 2012년 한화갤러리아가 ‘고메이494’라는 이름으로 그로서란트를 처음 선보이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해 유통업계에서 크게 주목을 끈 신세계 이마트타운,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월드몰 등은 모두 그로서란트를 갖고 있을 정도다. 이마트타운은 자체 PB브랜드인 ‘피코크’ 제품을 사용해 조리한 메뉴를 판매하는 ‘피코크키친’이 그런 형태다. 또 현대 판교점은 이탈리아의 브랜드 ‘이탈리’를 들여와 쇼핑과 식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했다.
롯데월드몰은 풀무원 이씨엠디가 운영하고 있는 ‘내츄럴소울키친’이나 이탈리아 정통 식품관 ‘펙(PECK)’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 매장은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먼 곳에 사는 고객들까지 끌어모아 상권 광역화에 기여하고 있다.
역으로 외식업체들도 MD상품을 출시, 매장에서 판매하며 그로서란트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가령 해우리ㆍ해초섬 등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업체 로가닉은 매장에서 각종 고추장, 젓갈, 김치 등을 판매한다. 또 소시지와 하몽으로 유명한 존쿡델리미트는 다양한 육가공품을 외식으로 즐기고, 상품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삼립식품의 ‘그릭 슈바인’ 역시 존쿡델리미트와 비슷한 형태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paq@heraldcorp.com 기자









